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별빛내린천’…주민과 함께 만들어나간다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별빛내린천’…주민과 함께 만들어나간다
  • 신대현
  • 승인 2023.01.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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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내린천 특화공간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도림천 개울폭 확장, 화장실 설치, 문화공간 조성 등 주민의견 쏟아져
31일 오후 서림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별빛내린천 특화공간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가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했다. 주민들은 저마다 사업에 관심을 갖고 여러 의견을 개진했다.
31일 오후 서림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별빛내린천 특화공간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가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했다. 주민들은 저마다 사업에 관심을 갖고 여러 의견을 개진했다.

[시정일보 신대현 기자]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31일 오후 서림동주민센터에서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별빛내린천 특화공간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신림선 역사 주변 수변공간을 ‘머물고 싶은 생활하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별빛내린천(도림천) 특화공간 조성사업은 지난해 개통한 △신림선 관악산역(신림5교) △서울대벤처타운역(동방1교, 신림3교) △서원역(문화교) 주변의 수변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재편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28일 디자인 설계를 시작해 토목구조, 상하수도, 교통, 조경, 구조물 검토 등을 거쳐 오는 6월25일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방1교, 신림3교는 설계를 마치는 대로 정비에 착수, 올해 안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문화교와 신림5교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사업 수행업체는 ㈜동일기술공사가 맡았으며, 사업예산은 50억원 규모다.

세부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동방1교와 신림3교 구간에 도로경관 개선을 위한 장미터널(트렐리스)과 제방 상부에 장미플랜터를 설치하고, 야간경관 개선을 위한 미디어 스크린과 강감찬 장군 일생을 주제로 한 벽면 랩핑을 조성하며, 무장애 데크로드ㆍ야생화정원ㆍ벽천분수ㆍ자전거보관대 등을 설치한다. 신림5교 구간엔 강감찬 타일벽화, 미디어글라스, 식생정원 등을 조성한다. 문화교 일대엔 테크교와 전망쉼터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휴식ㆍ전망공간을 조성하며, 나비를 테마로 한 문화교의 이미지를 강조해 테마거리 명소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설명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주민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주민 A씨는 장미가 자라다 보면 지저분해 보인다며 장미플랜터를 다른 식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물었고, 주민 B씨는 환경조성보다는 여름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물줄기가 지나는 개울폭을 넓히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관악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주민 C씨는 조성계획 안에 화장실 설치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공사 완료 후 많은 사람이 오갈 것을 대비한 하천 내 화장실 설치를 건의했다.

이에 관악구 서원동, 신원동, 서림동, 삼성동, 대학동에 지역구를 둔 서울특별시의회 유정희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도림천 물길이 잘 흐를 수 있을까, 수질이 개선될 수 있을까, 경관이 좋아질 수 있을까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서 도림천을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연구용역을 서울시에 발의했다”며 “계획대로 잘 시행된다면 도림천 인근 지역들은 반짝반짝 빛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허심탄회한 말씀들을 해주시고 주민들의 제안과 건의들이 서울시 정책 결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주민 C씨의 화장실 설치 건의에 대해선 “하천에 인접한 곳에 화장실을 두면 비가 많이 왔을 때 휩쓸려 내려가거나 화장실의 오수가 도림천에 흘러갈 수 있다”며 “인근 상가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개방하고 개방해주는 만큼 구에서 수도세나 전기세 등 화장실 이용료를 지원해주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D씨는 행사나 축제를 할 수 있는 문화공간과 삼성동만이 가질 수 있는 랜드마크를 조성해줄 것을 요청했고, 주민 E씨는 도림천 일부 구간에 악취가 심한 곳이 있다며 환경조성 시 악취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함을 촉구했다.

이에 관악구청 치수과 하천관리팀 김덕순 팀장은 “물이 정체되는 바람에 악취가 나는 것 같다”며 “개선을 위해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민설명회에 대해 치수과는 별도 검토의견문을 통해 “위치성, 환경성, 경관성, 이용성 측면에서 폭넓은 방향으로 검토하겠으며, 단기간 주민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천 주변 개방형 화장실 운영에 대해 효율적인 홍보방안 모색에 노력하겠다”며 “하천 변을 바라보며 걷고 쉴 수 있는, 빛과 어우러지는 야간명소 별빛내린천으로 자리잡아 많은 사람이 찾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하천 치수기능 향상과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홍수피해가 빈번하게 발생되는 구간에 대해 통수단면을 확장하는 ‘별빛내린천(승리교~동방1교) 단면확장 사업(장기계속)’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4년 8월 말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