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 디 /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보훈
한 마 디 /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보훈
  • 강병구 서울남부보훈지청장
  • 승인 2023.02.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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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구 서울남부보훈지청장
강병구 서울남부보훈지청장
강병구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시정일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돌이켜 보면 위기와 기회가 반복된만큼 세계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70여 년 만에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반추할 때,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위기 극복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역설적으로 이는 세계적 열풍을 끌고 있는 K-드라마의 밑천이 됐고, 독립, 호국, 전쟁 후 경제 성장과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한국형 보훈의 탄생 배경으로 이어졌다.

보훈 정책도 물질적 생계 지원 중심의 원호에서 정신적 가치 전승을 우선하는 예우 중심의 보훈으로 발전해왔다. 우리의 보훈은 대한민국의 독립, 호국, 민주의 역사를 담고 있고,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이를 극복할 힘의 원천이 됐다.

따라서 보훈은 앞으로 백년대계로 이어가야 할 중요한 국가적 가치이자 정체성으로 이에 맞춰 국가보훈처의 위상과 역할이 더욱 높아지고 확대돼야 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정부조직개편안에 포함된 국가보훈처의 보훈부 승격이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것은 이러한 시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국가보훈처는 ‘일류보훈’을 기치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 후손이 없어 대한민국의 호적을 갖지 못한 윤동주 시인 등 독립유공자 156분의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어 온전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모실 수 있게 됐고, 북한산 자락 수유리 한 무덤에 합장됐던 한국광복군 17위의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셨다.

또한, 참전유공자 위탁병원 약제비 90% 감면, 기초연금 소득산정 시 보훈 보상금이 공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국가유공자가 더욱 영예롭게 살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개선했다.

올해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제복의 영웅들’은 6.25 참전유공자에게 국민적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복을 맞춰드리는 사업으로, 사선을 넘나들며 일신을 조국의 수호에 헌신한 6.25 참전 영웅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예우하고 국민과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보훈처와 보훈청은 준비할 계획이다.

보훈 예산도 6조원 시대가 열린 만큼 국가유공자를 더욱 세심하게 예우하고, 보훈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보훈 정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아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보훈 가치 정립과 보훈 문화 조성에 정진해야 할 때이다.

‘일류보훈’의 구현으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2023년은 국가보훈부 승격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외부기고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