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38 음낭이 가끔 아픈데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어요
건강칼럼/ 생생상식 #38 음낭이 가끔 아픈데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어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02.22 10:23
  • 댓글 0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45세 남자입니다.

음낭 통증으로 고생한지가 벌써 5년째입니다.

성병으로 시작된 고환염이 처음에는 손도 대지 못 할 정도로 아팠는데 약물 치료 후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피곤하거나 과음을 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음낭이 살살 아파옵니다.

지금까지 여러 병원을 다녀봤는데 치료만 할때만 좋아지고 다시 아프고 괴롭습니다.

완치할 수 있을까요?

검사를 해보니 만성부고환염이다.

남성의 사정하는 경로를 살펴보면 고환에서 생산한 정자는 부고환과 정관으로 이동하면서 성숙되는 과정을 거친다. 성숙된 정자는 정액을 생산하는 정낭에서 합해지고 사정시 전립선 요도를 통해 분출하게 된다.

정자의 이동통로중의 하나가 고환옆에 붙어있는 부고환이다.

부고환염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해 부고환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부고환염은 독립적으로 생길 수 있지만 고환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대부분 부고환염이 동반된다.

부고환염의 발생경로는 요도염, 전립선염, 방광염 등으로 인한 역행성 감염이 흔하다 하지만 인접하지 않은 다른 장기의 감염이 림프관이나 혈액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안면의 이하선이 붓는 전염성 볼거리를 앓은 후 약 25%에서 고환염 또는 부고환염이 오는 경우이다. 합병증으로 고환의 위축이 약 30%에서 발생하므로 불임검사를 꼭 해봐야 한다.

부고환염의 원인균은 35세 이하에서는 성전파성 질환인 클라미디아 또는 임질균이 흔하다. 반면 35세 이상은 성전파성 질환이 아닌 대장균이 흔하다.

35세를 기준으로 하는 나이에 의한 분류는 성적인 활성도와 통계에 따른 것이므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소아 및 청소년의 부고환염은 비뇨기계 특히 요관의 선천성 기형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부고환염은 음낭이 빨개지고 커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음낭을 만지면 아주 심한 통증이 있고 하복부까지 전달된다. 피로와 고열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성부고환염은 전신증상 없이 음낭내 통증이 반복된다.

진단은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그리고 소변검사와 배양검사를 한다.

신체검사상 염증이 분명하게 있는데도 원인균을 찾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급성기에는 뛰거나 오래 걷는 것을 피하고 안정가료를 한다. 음낭을 올려주면 통증도 감소하고 치료효과도 좋아진다.

음낭에 열이 있으면 냉찜질을 하고, 열이 없으면 온찜질을 해 준다.

기본적으로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로 치료를 한다.

치료 후 6주가 지나도 호전이 없으면 만성부고환염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급성부고환염이 온 경우에 초기 6주간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만성부고환염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없는 빈도가 잦아진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이러한 반복되는 통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 등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반복되는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만성 부고환염의 경우에는 결핵균에 의한 염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성부고환염은 급성기 치료 실패의 결과이며 부고환 주위 조직이 섬유화 되어 딱딱하게 만져진다. 섬유화가 심해질수록 약물 치료 효과도 떨어지고 마지막 방법으로 부고환제거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음낭주변 통증이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어서 환자와 의사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기도 하므로 충분한 상담후에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만성부고환염은 합병증이 많으므로 급성부고환염의 초기에 꼭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