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신청사 축하 “꽃보다 아름다워”
관악구 신청사 축하 “꽃보다 아름다워”
  • 시정일보
  • 승인 2007.10.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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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선물 꽃 대신 쌀로 받아 화제…9600만원 상당 쌀 불우이웃 지원


새로 지은 관악구 청사에 때 아닌 쌀집이 차려졌다. 관악구 신청사 로비에 진열된 사랑의 쌀은 개청기념 화환 대신 쌀로 접수한 축하선물이다.
11일 개청식을 가진 관악구 신청사는 관공서답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관 전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건물이다
현관 입구로 들어서면 즐비하게 쌓아올린 쌀들이 또 한번 시선을 끌게 된다. 20kg 쌀 포대가 1400여포가 넘게 진열된 모습이 구청에 쌀가게라도 입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쌀들은 개관, 개점식 등에서 의례적으로 받아 왔던 화분과 화환 대신 접수한 것들이다.
행사 이후 폐기될 꽃을 쌀로 대신 받아 관내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는 취지로 관악구가 개청식 전 화환을 보내올 만한 곳들에 이 뜻을 알렸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10일 구 본청 건물 입주가 완료되면서부터 지금까지 모두 160여명의 단체 및 주민들이 1400여 포의 쌀을 보내왔다.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약 9600만원 정도에 상당하는 양이다.
100포의 쌀을 기증한 관내 기독교 단체에서는 “신청사 개청도 축하하고, 우리 쌀 소비도 권장하고, 불우이웃도 돕기 위해 계획보다 더 많은 쌀을 보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모인 쌀들은 이달 말까지 동사무소 및 사회복지 시설, 무료급식시설 등 관내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선정해 보내게 된다.
구 관계자는 “현관에 쌀을 모아 전시하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부터 주민들의 쌀 기증이 늘었다”면서 “화환, 화분대신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쌀을 기증받는 문화가 기업, 업소 등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관악구의 청사가 주민들에게 제공할 행정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고 구민생활 및 문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