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리더 자리의 근본 가치는 섬김과 책임이다
시정칼럼/ 리더 자리의 근본 가치는 섬김과 책임이다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3.02.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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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권혁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리더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만큼 리더는 다양한 역량을 품어야 한다. 리더와 유사한 말로 보스가 있다. 리더와 보스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알아본다, 보스형은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이 중심된다. 그러나 리더형은 함께라는 개념이 있는 유형이다. 보스형은 가라고 명령하지만, 리더형은 함께 가자고 말한다. 보스형은 스스로 앞장 서서 나서지 않고 시키려드는 유형인 반면, 리더형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앞장 서서 행동하는 유형이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조병화 시인의 시 <의자>를 소개한다.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읍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사람이 앉은 자리를 보고 평가를 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걸까? 아니면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걸까? 우리가 앉는 자리에는 대게 의자(椅子)가 있다. 의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걸터앉는 데 쓰는 기구’이다. 의자가 권위적일때도 있고 편리함 때문에 사용할 수도 있다.    
  
우리가 선택한 리더는 자리에만 연연하는 사람은 아닐까? 아니면 지역주민의 행복과 지역발전만을 생각하는 사람일까? 냉정하게 살펴야 할 때다. 왜냐하면 리더는 일과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권력은 큰 힘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힘은 신뢰와 존경에서 나온다. 국민(지역주민)이 리더를 깊이 신뢰하고 리더는 국민(지역주민)을 존경할 때 바라는 국가(지역사회)가 될 수 있다.

유교의 경전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리더가 할 일을 “첫째는 국민을 오래 살게 해야 하고, 둘째는 넉넉하게 해야 하고, 셋째는 몸 편하게 해야 하고, 넷째는 마음 편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리더는 어떤 자세로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초심을 변함없이 지키고 국민(지역주민)만을 바라보고 본분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리더가 절실하게 나타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욕심일까?

우리는 리더를 선거를 통해 선택한다. 한 자리를 오랜시간 앉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국민(지역주민)이 뽑아준 리더라면 조병화 시인의 “의자”시를 음미(吟味)하였으면 한다. 리더는 국가(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건전하고 발전적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반드시 국민(주민) 섬김과 책임이 강하게 깔려 있어야 한다.

국민(주민) 섬김 정신이 사라지고 자신이 추진한 일에 대하여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는 더 이상 국민(지역주민)들로부터 선택받는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솔로몬의 지혜를 품고 냉철한 눈으로 국가(지역)을 이끌 리더! 바로 섬김과 책임이 생활정치 속에 녹아 있는 사람을 리더로 선택해야 미래지향적 국가(지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