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39 고환이 꼬여요!
건강칼럼/ 생생상식 #39 고환이 꼬여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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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15세 남아가 음낭 통증으로 본원에 내원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이 음낭이 아프다고 오면 비뇨기과 전문의는 본능적으로 긴장하게 됩니다.

음낭에 통증을 일으키는 보편적인 질환은

고환염, 부고환염, 정계정맥류, 고환 염전, 고환 부속기 염전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고환 염전은 응급 질환으로 골든 타임을 놓치면 고환을 절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환 염전은 고환 꼬임이라고도 합니다.

진단이 애매한 경우가 많아 음낭을 시험적으로 절개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되는 상황도 자주 있습니다.

고환 염전이란 고환과 연결되어 있는 줄기 다발인 정삭이 비틀리면서 고환이 회전하는 질환이다. 정삭내의 혈관들이 폐색되면서 고환과 그 부속 구조물의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예를 들면, 응급 구조 뉴스에 자주 나오는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중풍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일종으로 뇌의 괴사를 일으키듯이 고환의 염전은 고환으로 가는 혈액공급이 막혀 고환의 괴사를 초래한다.

외생식기가 급성장하는 12~18세 청소년에게 호발한다.

고환 및 음낭을 들어올리는 고환거근이 수축하면서 고환이 올라가는 과정에 회전이 되면 꼬임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로 뜀박질, 축구 등 격렬한 운동후에 나타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든 후에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잠복고환과 같은 선천성 기형과 고환종양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특별한 계기가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끔 소아들도 음낭통증으로 내원한다.

소아는 대화가 통하지 않으므로 진찰 테크닉과 검사기에만 의존하므로 보호자가 보기에는 답답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중한 고환을 지키기 위해서는 복잡한 진단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음낭 통증이 시작된다. 하지만 고환 꼬임의 정도가 약한 경우 통증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발견이 늦게 되는 경우가 있어 진단하는 의사가 난처한 경우도 발생하므로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도 발열, 오심, 구토, 하복부통증, 빈뇨 등이 나타난다.

음낭 피부의 발적과 부종이 동반되면 고환 꼬임이 시작된지 12시간이 경과한 경우가 흔하다.

고환을 살릴수 있는 골든타임은 4시간이므로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아픈 고환을 만졌을 때 수평으로 누워 있거나 정상측보다 올라가 있으면 강력한 의심 증거가 된다.

다음으로 음낭을 손바닥으로 환자의 배쪽으로 받쳐서 올리면 통증이 소실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고환염전이 의심된다.

고환 거근 반사는 감별진단의 핵심 포인트이다.

환자의 허벅지 안쪽을 자극해서 고환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고환의 꼬임이 발생한 경우는 고환 거근 반사가 소실된다.

그 외에도 음낭 도플러 초음파를 통해 정삭에서 고환으로의 혈액흐름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일차적인 치료는 전문의가 직접 손으로 고환의 꼬임을 풀어주는 방법이 있다.

고환 염전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고환의 꼬임을 풀어주고 고환을 다시 꼬이지 않도록 고환고정술을 시행한다. 정상인 반대측 고환도 예방적으로 동시에 고환고정술을 해 줘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고환이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고환적출술을 시행한다.

손상된 고환을 그대로 두면 항체가 생겨 반대측 정상 고환을 공격해 불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성기능과 임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고환 염전의 핵심 포인트는 조기진단과 치료이다.

고환의 골든타임은 꼬인 정도에 따라 4~8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