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지진과 전쟁이 주는 교훈
시정칼럼 / 지진과 전쟁이 주는 교훈
  • 최 기 복 논설위원
  • 승인 2023.03.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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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기 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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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기 복 논설위원

[시정일보] 아인슈타인의 양자 물리학에서 우리는 질량 불변의 법칙을 배운 기억이 있다. 지구를 한 단위의 질량으로 가정해 볼 때 인간의 탐욕은 끝없이 지구를 유린해 오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지구는 축을 중심으로 남극과 북극이 있고 적도 지역이 있다. 동토 지역에도 열대 지역에도 사람이 산다.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 자연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자연은 문명이라는 인간 탐욕의 이용물이나 도구로 활용될 수밖에 없다. 하여 소속지역에 사는 집단(국가)들은 지구의 부존자원을 발굴해 내고 캐낸다. 캐낸 만큼의 공간은 무엇으로 든 채워져야 한다는 것이 질량 불변이라는 이론이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행성과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구의 70%는 물이라고 한다. 물의 대이동은 지구촌의 새로운 대륙을 솟아 나오게도 하고 쓰나미나 홍수로 대륙을 수장시키기도 한다. 이것을 우리는 자연재해로 치부하며 인간영역을 벗어난 신의 계시나 인간 탐욕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 탐욕에 대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튀르키예의 강도 7-8의 지진이 보여준 참상을 보면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또 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구촌에서 시행되고 있는 또 하나의 참상이다. 세계 2차 대전의 전범 국가들 중 이태리는 참혹하리만큼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고 경제적으로 부자나라인 일본과 독일은 전쟁범죄에 대한 각성의 양태가 확연하게 다르다. 대동아 공영이라는 기치 아래 진주만 공격을 시도한 후 연합군에게 참패했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으로 손을 들었으나 아직 수구적 자세로 반성보다 명분 돌리기에 급급한 일본의 두 얼굴과 전범자들을 지구의 구석구석을 찾아 법대 위에 세우는 독일의 홀로코스트는 진정한 반성의 모습으로 양각된다. 당시 연합군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러시아가 지금 만 1년이나 되는 동안 명분도 불확실한 침공을 계속하고 있다. 더하여 양국을 지지하는 동맹세력들 또한 군비 지원이나 무기공급을 함으로 확전의 위험을 더해 간다. 여세에 몰린 러시아는 인류 공멸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단말마적 위협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도발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미사일 시험인지? 위협인지? 계속 쏘아대고 있는 ICBM에 핵탄두 탑재를 공공연하게 운운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샌드위치 같이 끼워져 있는 지정학적 위치의 한반도의 미래는 어떻게 점쳐질까? 공격적 침략의 역사는 없고 피침의 역사 속에 무능하고 부패했던 임금이라는 지도자들 때문에 당한 비극은 잊어버려도 괜찮은 교과서 속의 팩트인가?

지금 여당과 야당이라는 패거리들이 벌이고 있는 치킨게임의 본질은 국리민복인가 정파적 이익 때문인가를 국민들에게 정당의 패거리들에게 묻고 싶다. 여론의 집단조성체인 언론은 본질보다 말초자극적인 말거리 노예로 전락해 가면서 은근히 정파의 소속 홍보기관화 하는 것이나 아닌지 묻고 싶다. 국민들 또한 편파적 세력으로 양분되어 상대를 적으로 치부해 간다면 지구상 통일되지 않은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이 또 하나의 분열로 남한이 동강 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없다. 의식 있는 국민들의 우려는 힘 있는 정치인들의 세 치 혀끝에 농락당하고 자존감 있는 국민들이 당하고 있는 치욕스러움은 비길 데가 없어도 누구도 이를 향해 반성을 외치거나 자성을 통해 자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먹고살고 부를 축적하고 명리를 쫓아서 한탕을 꿈꾸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일갈한다. 자연재해의 참화와 전쟁의 공포 그리고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다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