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60년 인생’ 박정자 배우 “우리 일상 속에 녹아있는 것이 바로 문화”
연극배우 ‘60년 인생’ 박정자 배우 “우리 일상 속에 녹아있는 것이 바로 문화”
  • 신대현
  • 승인 2023.03.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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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문화재단, ‘연극배우 박정자의 연극이야기’ 강연 개최
“관악문화재단, 이제 4년차이지만 다른 구 문화재단 넘어설 것”

[시정일보 신대현 기자] “매일매일 우리는 건너야 할 강이 있고, 올라야 할 산이 있습니다. 배우 생활을 60년 넘도록, 80살 넘게 살아도 이 자리에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제가 그 모든 것을 다 이겨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저는 연극배우로서, 연극인으로서의 삶에 작은 후회도 없습니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박정자 배우는 지난 10일 오전 관악아트홀서 개최된 ‘연극배우 박정자의 연극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배우는 관악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관악아트홀서 개최된 강연에서 박정자 배우(관악문화재단 이사장)는 “문화라는 것은 멀지도 않으며 결코 고급스러운 것도 아니다. 우리 일상 속에 녹아있는 것이 바로 문화”라면서 관객들에게 문화예술을 마음껏 향유하고 관악아트홀을 자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0일 관악아트홀서 개최된 강연에서 박정자 배우(관악문화재단 이사장)는 “문화라는 것은 멀지도 않으며 결코 고급스러운 것도 아니다. 우리 일상 속에 녹아있는 것이 바로 문화”라면서 관객들에게 문화예술을 마음껏 향유하고 관악아트홀을 자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강연은 관악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문화예술 인사 ‘GIFT-관악으로의 초대’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강연에서는 박 배우가 자신의 연극 철학부터 걸어온 발자취를 소개하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 자리에 박준희 관악구청장과 임춘수 관악구의회 의장도 함께했다.

박 배우는 “그동안 연극을 하면서 살아온 이 시간 내내 아무 후회가 없다, 정말로 후회가 없다”면서 “‘언제까지 공연을 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내가 내 발로 든든하게 무대를 밟고 서 있을 때까지’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주변에 건강을 잃고 무대에 오르고 싶어도 오를 수 없는 배우들이 많다”면서 “각자 이름 석 자를 갖고 여러분들의 무대에서 멋진 배역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배우는 관악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에 거는 기대와 바람도 전했다.

박 배우는 “문화는 우리 일상 속에 계속 들어와 있다. 모든 게 다 문화다. 화장실 문화, 교통 문화 등 문화라는 말은 아무리 많이 써도 거창하지 않다”면서 “사실 그동안 관악구와는 아무 인연도 없었다. 서울에 구마다 문화재단들이 있는데, 관악구에 문화재단이 생긴다고 했을 때 너무 뒤늦은 감도 없진 않았다”고 재단이 처음 출범한 지난 2019년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차민태 대표이사가 재단 대표로 있다고 해서 마지못해 끌려왔다”고 농담하며 “와보니까 좋다. 재단의 젊은 식구들하고 늘 이렇게 호흡하니까 저도 젊어지는 것 같고 책임감을 느낀다. 재단이 이제 4년차이지만 다른 구의 문화재단을 넘어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역에서 문화재단의 역할과 문화예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늘 이 시간도 다 문화의 현장이다. 문화라는 것은 멀지도 않으며 결코 고급스러운 것도 아니다. 우리 일상 속에 녹아있는 것이 바로 문화”라면서 “관악문화재단은 관악구청 것도 아니다. 재단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들이다. 이 극장(관악아트홀)을 자주 찾아주시고 의자에 앉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배우는 지난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해 150여 편의 무대에 올라 한국 연극사의 기념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3월 관악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배우가 무대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빛을 발하듯 예술을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는 힘을 전하겠다”고 문화예술 향유 확장에 대한 소명을 드러낸 바 있다.

(왼쪽부터)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 박정자 배우,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강연이 끝나고 관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박준희 관악구청장, 박정자 배우,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가 강연이 끝나고 관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