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저림
손발저림
  • 시정일보
  • 승인 2007.10.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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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다’함은 애매한 표현이다. 대체로 지각 이상, 지각 저하, 가벼운 통증과 동시에 시리한 감, 근육 긴장항진 등 긴장 이상도 저리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지속적일 때도 있지만 움직일 때는 운동력에 의해 느낌이 적어 모르고 넘어가나 가만히 있을 때, 특히 자고 나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혹 목디스크에서도 오고 뇌나 척추 그리고 말초신경의 어느 한 곳의 병변에 의해서도 나타나고 혈관병변시에도 호소하게 된다. 특히 여성층에서 유독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체로 여성은 산후에 조리를 제대로 못하고 무리한 정신노동과 육체적인 노동을 하므로 발생빈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5세의 J부인은 3년 전 양손의 중지, 약지, 소지에 저림증이 있었고 후두부와 양발바닥의 저림증도 느꼈다. 몇 번에 걸쳐 종합병원 진단 중에는 각기라고 하고 어느 곳에선 원인불명이라고 하는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럭저럭 지내는 사이에 양쪽 하지근육이 연약 무력해져 무너지듯 주저앉아버릴 때가 가끔 있었다. 다시 찾은 유명한 종합대부속병원 정밀검사도 역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원인을 알고 싶어 물어보니 다만 갱년기장애의 일종이라고 호르몬주사를 권해 얼마간 맞았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신경과로 넘겨 치료를 받았거나 역시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 필자를 찾은 J부인의 호소는 부인과에서 난소종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고 또 알레르기성 체질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것이다. 체격이나 영양은 보통이고 안색은 약간 빈혈성이며 맥은 침약했고 혈압은 110/70이었다.
필자는 산후의 기혈허손 비위허약에 의한 저림증과 각기로 판단해 빈혈은 보하고 비위소화기계 활동을 도와주는 처방으로 1개월 투여했다. 그러자 식욕이 생기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계속 같은 처방으로 2개월만에 불쾌한 저림증이 소실되면서 안색도 정상을 되찾고 기미도 거의 없어졌다. 그리고 전신에 활기가 되살아나 다리의 힘도 정상으로 돌아와 달리기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김영섭 원장 /원백운당 한의원(02) 922-7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