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41 소변을 자주 봐요
건강칼럼/ 생생상식 #41 소변을 자주 봐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03.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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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27세 남성이 본원에 내원했습니다.

10년전 부터 소변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때는 힉교 다닐때라 시험 공부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었는데도 여전히 빈뇨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5년전에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염증도 없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니 술과 담배를 끊고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지 마라고 했습니다.

현재는 직장을 다니는데 회의중에도 소변 때문에 자리를 계속 지키지 못 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처럼 보여줘서 스트레스가 매우 큽니다.

동료들은 너가 성격이 예민해서 방광도 예민한 것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반대입니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서 성격이 예민해 진 것입니다.

과연 성격이 차분해지면 소변을 자주 보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성격이 차분해지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번에는 정확한 원인을 꼭 찾고 싶습니다.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민성 방광이란 요로 감염 및 다른 특별한 질환없이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고,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고, 수면 중에도 자주 소면을 보는 질환입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비뇨기과적인 질환이 있었는지, 당뇨, 신부전, 이뇨제 복용여부, 변비 유무, 배뇨통, 대사질환 이상유무, 신경계 이상유무 등을 평가합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 이상유무와 항문 괄약근 힘에 대한 평가를 해 줍니다.

소변검사는 요로 감염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므로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3일 연속으로 배뇨시간, 배뇨 횟수, 배뇨량 등을 기록하는 배뇨일지를 기록합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과민성방광의 자가진단법

1) 나는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본다

2) 나는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일에 방해가 된다

3) 나는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 한다

4) 나는 수면 중에 2회 이상 화장실을 이용한다

5) 나는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에 소변이 나와서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6) 나는 소변의 불편함으로 패드나 기저귀를 사용할 때가 있다

7) 나는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미리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한다

8) 나는 소변이 샐까 봐 음료수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9) 나는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는 피하게 된다.

이 9가지 항목 중에 하나라도 포함된다면 과민성방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주로 한다.

1) 행동치료

본인의 배뇨습관 중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방법으로는 시간제 배뇨법, 방광 훈련, 골반근육 운동, 바이오 피드백 등이 있다.

이 훈련을 통해 방광의 기능적 용적을 늘려주어서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2) 약물치료

방광의 소변 저장 기능은 교감신경을 통해 방광경부와 전립선요도를 조절한다.

방광의 소변 배출 기능은 부교감신경을 통해 방광 근육을 자극한다.

주요 약물은 항콜린제(부교감신경 억제제)로 oxybutynin, propiverine, tolterodine, solifenacin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약제들은 변비, 목마름, 시각 장애 등의 부작용이 심해서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과민성방광의 예방으로는 식이요법이 추천된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과일 및 채식을 통해 개선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 탄산음료,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고 금연한다.

그리고 과량의 수분 섭취는 증상을 완화시키므로 수분양을 조절해야 한다.

과민성방광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그렇지만 수면 장애로 인해 하루 종일 피곤하고, 일상 생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불안감,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