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이끈 '성남학도 3·17 민주의거' 63주년
4·19혁명 이끈 '성남학도 3·17 민주의거' 63주년
  • 양대규
  • 승인 2023.03.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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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성남고등학교에서 3·17 민주의거 63주년 기념식…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 계승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성남학도들의 숭고한 정신이 빛을 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3·17 민주의거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제63주년 3·17민주의거 기념식을 성남고등학교 밀레니엄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성남고등학교 학생 370여명과 3·17 민주의거 참여자 및 지역 활동가들이 참석해 3·17 민주의거 정신을 다시 한 번 함양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념식은 서울시 주관으로 당초 개최하려 했으나 제반 사정상 진행이 어려워 사업회가 이번 사업을 주관하게 됐다.

3.17 민주의거는 2021년 7월2일 서울시의회에서 4·19혁명에 포함된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돼, 7월20일 서울시 기념일로 제정 및 공포됐다.

이동근 아나운서가 행사의 사회를 맡을 예정이며, 이 날 사업회는 김동석 배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이동근 아나운서에 대한 사업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는다.

또한 성남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명과, 3학년 학생 2명에게 각각 5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1960년 성남 3·17 민주의거는 1960년 3·15 부정선거로부터 국민의 주권을 강탈한 자유당 정권에 맞서 한국 근대사에서 최초로 서울시에서 고등학생들이 항거한 역사적 운동이다.

박효성 학생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순길 부위원장, 김진태 연대장 등은 3.15 부정선거를 인정하지 않고, 최소한의 희생을 위한 기습적 실행과 목적 달성할 시 즉각 해산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의거 계획을 수립했다.

이들은 거사 당일 ‘정ㆍ부통령 선거 다시하자’, ‘정부는 마산학생 학살을 책임질 것’, ‘자유당 독재정권의 퇴진’, ‘체포된 학생들의 즉시 석방’을 구호로 삼고 400명의 학생들과 뜻을 모았다.

김진태 연대장은 “우리의 행동이 공산괴뢰의 선전자료가 되어 나라의 위신을 떨어뜨릴지 모르나 앉아있을 수만 없다”며 토로문을 낭독했으나 경찰의 저지에 밀려 학생들은 영등포 로터리를 돌아 경인가도로 나아가다 경찰의 공포탄에 의해 해산하게 됐다.

당시, 100여명의 학생이 경찰에 연행됐고, 성남고 교사들 9명이 찾아와 석방을 요구했으며, 김만옥, 김종운, 유무환 세 학생만 3일간 구류처분을 받고 나머지는 훈계 석방됐다.

당시 김석원 성남고 교장은 “정의는 막을 길이 없다. 정의감마저 없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정신들은 좋으나 경찰을 구타한 것이 잘못된 것일 뿐이다”고 말을 남겼다.

3·17 민주의거는 자유당 독재정권으로부터 죽어간 서울의 공기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이후 세계 최초 학생들이 일으킨 자유민주주의 수호 운동인 4·19 혁명의 도화선으로 발자취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