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자정 능력 상실한 종교계, 해법이 필요하다
사설 / 자정 능력 상실한 종교계, 해법이 필요하다
  • 시정일보
  • 승인 2023.03.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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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인간 회복에 앞장서야 할 종교계의 성직자 범법 행위가 해마다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를 제어할 현실적 감시와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국내 주요 교단들은 종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자정대책을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종교인의 범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은 폭력범죄로 20%에 달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15%를 차지하는 사기, 강간, 성매매 같은 범죄는 비율이 낮아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최근, 특정 여성 성도의 성 착취로 논란이 된 교주의 범죄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됐다. 그를 두둔하는 세력에는 권력기관이 오르내린다. 검찰과 국가정보원, 방송, 대학가 등 각계각층에 JMS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거기에 산업계까지 무관하지 않다는 증언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중소기업 A의 2017~202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분 39%를 B씨가 41%를 업체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부부로 추정된다. 법인등기부등본 상 2011년까지 경기도 용인에 있던 대표의 주소지가 바로 B 씨의 집이었다. B 씨는 JMS의 최측근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일반에도 잘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유명 백화점에 입점도 했다. 미국, 영국, 중국 등 수출국가가 20여 개국이 넘는다. 이 기업 대표는 2017년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가 주는 1등급 산업훈장(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2015년 2019년, 2020년 무역의 날에는 임직원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표면적으로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수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는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기업의 수입이 JMS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의 상이 수여될 때 사회자는 “부상으로 ‘섭리산업 A’의 화장품이 후원된다”고 소개를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근 언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JMS는 문화, 체육계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B 씨는 독립영화 저예산영화 시상식 등을 후원하는 문화재단 이사장이고, 2020년부터는 한 체육단체 연맹회장도 맡고 있다. B 씨는 2018년 개명하는데, A사 감사보고서와 문화재단 등기에도 바뀐 이름이 명시됐다.

종교와 기업이 무분별하게 운영되면서 그 자금이 사이비 종교단체의 성 착취와 무관하지 않다면 그것은 사회적 문제가 된다. 성도의 헌금이 사이비 교주의 범법 행위에 사용되는 것은 불법이다. 거기에 종교라는 영역으로 감싸진다면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이비 종교들은 집단 소속감을 느끼도록 자기들끼리만 친교를 강화하고, 바깥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단해 놓기 때문에, 교주의 문제를 인지하게 됐을 때는 이미 문제가 확대된 후이다.

교회의 자정은 교인 스스로가 해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사이비 종교의 성 착취는 음습한 마약과 다르지 않다. 사이비 교주를 두둔한 주변 세력에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의 입법 후속도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