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2년 5개월 만에 벗는 마스크, 취약지역 방역 유의 필요
사설 / 2년 5개월 만에 벗는 마스크, 취약지역 방역 유의 필요
  • 시정일보
  • 승인 2023.03.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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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3월20일 0시를 기해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다. 시행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마스크 없이도 출퇴근, 외출과 장거리 출장, 여행까지 가능해졌다. 일상의 회복이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는 근거리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주지해야 한다.

마스크가 해제돼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시설은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 의료기관, 약국(마트·역사 등 벽·칸막이가 없는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은 과태료 부과 예외)이다.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은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 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이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경계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다. 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접촉일로부터 2주간 착용 권고),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처한 경우는 경계를 필요로 한다. 아울러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이나 합창, 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혼잡시간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도 유의가 필요하다.

방역 당국은 지난 1월 말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조정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가 유지되는 것을 보고 이번 조치를 내렸다. 하루 평균 확진자는 2월 첫째 주 1만 6103명에서 3월 둘째 주 1만58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은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최근 일주일을 살피면 9000~1만1000명대의 확진자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마스크를 벗으라는 권고에서 자율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의해야 함을 말한다. 자율방역 확대 조치는 일차적으로 정부에서 개인으로 넘어온 만큼 시민들이 그동안 잘 지켜 주었던 위생,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이전의 노마스크 시대가 곧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와 감염병 재확산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마스크 쓰기의 불편했던 3년간의 확실하게 떨쳐내기는 마지막 자율 단계에서 우리 국민의 저력을 단단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민의 자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재확산에 빈틈을 보이지 않도록 철저한 일상회복 로드맵을 만들어 지켜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 취약 시설 방역에도 집중이 필요하다.

아직은 감염자가 완전히 사라진 경우가 아니라는 것도 정부는 홍보를 통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동안 긴 기간을 마스크 속에서 살아온 시민들에게는 긴 터널의 끝이라는 방심은 금물이다. 그 여진은 또 다른 복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