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위정자의 언행은 모든 것을 초월해 모범이 돼야
시청앞 / 위정자의 언행은 모든 것을 초월해 모범이 돼야
  • 정칠석
  • 승인 2023.03.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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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是故(시고)로 君子動而世爲天下道(군자동이세위천하도)하며 行而世爲天下法(행이세위천하법)하며 言而世爲天下則(언이세위천하칙)하니 遠之則有望(원지즉유망)이요 近之則不厭(근지즉불염)이라. 이 말은 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군자가 움직이면 대대로 천하의 도가 되고 행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도가 되고 말을 하면 천하의 준칙이 되니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하늘의 이치를 알고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는 성인이 몸소 남긴 언행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인의 모범이 된다는 것을 말했다. 군자의 언행이 대대로 천하의 법도와 준칙이 된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요.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 모른다는 것은 장소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다. 성인은 진리를 체득한 자이며 성인의 언행은 진리를 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동서양에 걸쳐 성인의 언행을 늘 만인의 가슴속에 남아 생활의 규범이 되고 행위의 준칙이 됨을 보고 있다. 특히 공직자의 언행은 모든 국민이 지켜보게 된다. 그만큼 중요하고 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위정자들의 말이 품격을 잃고 점점 더 거칠어지며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야권의 반일 선동이 도를 넘어서며 ‘숭일’, ‘굴욕적 외교참사’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을 “일본의 하수인”이라 빗대는가 하면 자위대 군홧발이란 원색적 표현까지 비난에 동원하는가 하면 “일본에 조공을 바치고 화해를 간청하는, 항복식 같은 참담한 모습이었다",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를 판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전혀 틀린 것 같지 않다"라고 폄하했다. 또한 야당은 “의장대 사열중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는가 하면 식사메뉴까지 시비를 거는 등 오로지 대통령 흠집내기에만 몰두했다. 한일관계를 ‘김대중·오부치’ 시대로 복원하고 계승하려는 대통령의 결단을 ‘굴종’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이는 역으로 생각한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친일의 수괴로 모는 자가당착이 아닌가 싶다. 물론 국가간 외교는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위정자들이 말의 품격을 잃고 원색적인 비난과 말폭탄을 일삼는다면 이는 저잣거리에서나 들릴만한 육두문자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당리당략에 따라 비난한다손 치더라도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결코 말의 품격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