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정일보] 34세 남성입니다.
결혼한 지 3년이 되었는데 2세가 생기지 않습니다.
피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부부 사랑의 결정체인 아이를 가지려고 엄청 노력중입니다.
이제는 혹시 남자인 나 때문에 아이가 생기지 않나 걱정도 많이 됩니다.
비뇨기과에서 남성 불임 검사를 한다고 해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비뇨기과에서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정액검사이다.
정자의 수, 운동성, 정상 모양의 비율, 비중, PH, 적혈구와 백혈구의 수, 액화 정도 등이다.
남성 불임이란 1년 이상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쪽 원인으로 아이를 가지지 못 하는 경우이다.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1년 이상한 동거인의 약 15% 정도가 불임이 있다.
남성불임의 원인은 크게 호르몬 이상, 고환의 문제 그리고 정자의 이동통로와 부속 기관의 장애로 구분한다.
정자가 생성되는 것은 대부분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이 분비되고, 이후 뇌하수체에서 황체형성호르몬(LH)과 난포자극호르몬(FSH)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들의 작용으로 고환에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고, 이것은 디하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되면서 종자세포의 세포분열로 인해 정자가 생성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호르몬의 이상은 불임을 일으키고, 호르몬이 정상이더라도 이에 반응하지 않는 고환이 문제가 된 경우에도 불임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와 정상적인 고환으로 생산된 정자라도 처음에는 미성숙 상태로 운동성이 없다. 이것이 부고환과 정관을 통해 이동하면서 성숙하게 되고 운동성도 갖게 된다.
미성숙정자가 부고환에서 정액을 만드는 정낭까지 이동하면서 성숙되는 기간은 약 69일 정도이다. 그래서 남성 불임 수술인 정관수술을 받더라도 바로 성관계를 하면 임신이 될수 있고 2~3개월은 꼭 피임을 해야 원치않는 임신을 막을 수 있다.
정낭에 모여있는 정자가 혼합된 정액은 전립선 하부에 있는 사정관을 통해 사정이 되면 요도로 분출하게 되면서 몸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부고환부터 요도구까지의 이동통로의 문제가 생긴다면 불임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남성 불임으로 비뇨기과를 오게 되면 정액검사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혈액검사로 성선자극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등 호르몬 검사를 한다.
고환, 부고환, 음낭, 전립선, 외성기 등의 상태를 검진하는 초음파검사, 정관조영술, 고환조직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시행한다.
정액검사는 무정자증인 경우와 정자는 있더라도 숫자, 운동성, 형태 등의 이상에 따라 구분하여 검사가 진행된다.
남성불임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 및 수술치료를 진행한다.
염증이 있거나 호르몬 이상, 면역 질환 그리고 사정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먼저 약물치료를 한다.
그전에 불임수술을 한 경우, 정계정맥류, 폐쇄성 무정자증, 사정관 폐색 등은 수술치료를 한다.
조선시대에 아내를 내쫓는 이유가 되는 칠거지악 중의 하나가 아들을 낳지 못 하는 것이 있었다. 아내는 가문을 이어야 할 아이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여자가 불임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성별에 따라 불임의 원인을 구분하면 남자의 1/3, 여자의 1/3, 남녀가 같이 문제가 된 경우가 1/3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남성에서 비롯된 불임은 약 50% 정도이다.
그러므로 1년이상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남녀 구분없이 같이 불임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