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인문학산책/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한글
시정인문학산책/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한글
  • 임정기(전 한국담배인삼공사 기능사)
  • 승인 2023.03.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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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기(전 한국담배인삼공사 기능사)
임정기
임정기

[시정일보] UN은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6개 언어만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공식문서 또한 이 언어로만 작성하게끔 되어 있다.

한류열풍으로 공식적 한국어 사용자(자국 비포함)가 7천7백만 명에 육박해서 기존 공식 언어인 프랑스어보다 사용자가 많아 UN에서 한국어가 공식 언어로 채택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전혀 믿어지지 않지만, 역시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나라임이 틀림없다. 필자는 평소 우수한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두고 있다.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한글날이다. 세종이 수백 년 뒤를 내다 본 정보통신 대왕이 아니었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24개의 자음, 모음만으로 자판 내에서 모든 문자 입력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한글은 하늘의 축복이자 과학이다. 세종대왕의 선견지명이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 한글로 5초면 되는 문장을 중국, 일본 문자는 35초가 걸리는 일도 있다. 한글의 입력 속도가 일곱 배 정도 빠르다는 얘기다. 정보통신(IT) 시대의 큰 경쟁력이다.

한국인의 부지런하고 급한 성격과 승부 근성에, 한글이 '디지털 문자'로서 세계 정상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덕에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글로 된 인터넷 문자 정보의 양은 이미 세계 그룹에 속한다.

26개인 알파벳은 한글과 같은 소리 문자이고 조합도 쉽지만, 'a'라도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다르고 나라별로 독음이 다른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한글은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소리만 갖는다.

어휘 조합능력도 가장 다양하다. 세계적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이어서 세계 문자 중 으뜸이라고 말한다. '알파벳의 꿈'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거의 0%인 세계 최저의 문맹률이 가능했고, 이것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어쨌든 한글은 기계적 친화력도 가장 뛰어나서 정보통신 시대를 위해 준비된 문자이다. 향후 세계의 표준으로 선정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역시 세종대왕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유네스코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1990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후보 추천은 유네스코 회원국 정부와 국제 비정부기구에서 하고 심사는 문해 분야 저명인사로 구성된 국제심사 위원단이 하며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수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미화 2만 달러의 상금과 상장, 세종대왕 은메달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매년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에 거행된다. 세계 곳곳에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홍보하고 국제 문맹 퇴치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개인, 단체별 3인에게 시상한다.

유네스코에서 수여하는 문해상은 2종으로 ‘세종대왕 문해상’과 ‘공자 문해상’이 있다. 각각 3명 혹은 단체에 수여한다. 유네스코 공자 문해상은 2005년 9월 제172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중국 정부의 제안을 통해 제정된 것으로, 시골의 성인 및 탈학교 여성이나 청소년 문해에 크게 이바지한 개인·비정부단체·정부나 정부 기관에 매년 시상한다.

추천과 심사, 선정 절차는 세종대왕 문해상과 비슷하며 재원은 중국 정부가 1억9천5백만 원을 부담한다. 역시 세종대왕 문해상 상금은 한국 정부에서 부담한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문자)는 한글이다. 세계 유명한 석학들은 ‘한글! 세계의 중심에 있다.’라고 힘 실어 말한다. 한글이 인정받는 이유는 문자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신과 철학, 즉 한글 정신이라는 위대한 가치 때문이다.

한글 정신 속에는 애민 정신, 자주정신, 실용 정신이 깃들어 있어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 된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의 권위가 있는 석학과 세계인이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한국의 정치인과 공직자, 언론인, 학자 등을 포함한 국민마저도 한글의 우수성을 등한시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특히 한글날을 전후로 신문·방송을 보면서 너무나 서글픈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난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의 우수성을 한국 정부와 정치인과 공직자 및 학자와 언론들이 왜 홀대하고, 많은 국민이 이렇게나 무관심한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한국인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글, 세계의 중심에 있다.'라는 것을 자각하고 가슴 깊이 새길 때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세계 방방곡곡에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 정신(한얼 홍익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알리고 실천하여 국민통합과 국민화합을 이루고, 국론통일과 국익 및 국민의 행복은 물론 세계평화와 인류 행복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

한글은 우수한 문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 이유를 물으면 조리 있게 답하는 사람은 드물다. 한글을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고 사용하지만, 한글의 가치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한글의 우수성은 해외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세계의 모든 문자를 놓고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적이 있는데, 한글이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다. 한글이 배우기 쉽고 우수한 문자라는 것을 유네스코가 인정한 것이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