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산책#19 몰입, 즐거움, 창의성의 관계를 밝히다
인문학 산책#19 몰입, 즐거움, 창의성의 관계를 밝히다
  • 현외성(경남평생교육연구원장)
  • 승인 2023.04.13 10:10
  • 댓글 0

현외성(경남평생교육연구원장, 사회복지학 박사)
현외성 연구원장
현외성 연구원장

[시정일보] 현대사회는 지식정보사회 혹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개인과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은 지식과 정보가 결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포는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지만, 한편으로는 컴퓨터와 AI 등과 같은 매개체를 통하여 때로는 사람을 능가하는 지식, 기술 및 정보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것이 현대사회이다.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현대사회의 변화는 급속하고 개인, 기업, 국가도 그 변화에 대응하여 경쟁력을 향상시켜 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20세기 산업사회에서처럼 한 기업에서 혹은 한 직장에서 평생 고용과 정년을 맞이하는 일이 어렵게 되어 있다.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포가 빨라짐에 따라 개인, 기업, 국가도 끊임없이 여기에 대응하지 못할 때 경쟁에서 낙오하게 되고 존재가치가 몰락하게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창의성, 창의력은 모든 영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개인, 기업, 국가는 창의성과 창의력을 계발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 집필한 『창의성의 즐거움』은 창의성과 관련된 많은 서적 중에서 읽을 만한 책으로서 그 내용이 탁월하다고 손꼽히고 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헝가리 태생의 심리학자로서 1965년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서 심리학을 연구하고 가르쳐왔다.

특히 그는 긍정적 사고의 심리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오고 있으며, 보다 행복하고 창의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하여 활발한 저술과 강연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주요 저서는 『몰입의 즐거움』,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몰입의 재발견』, 『몰입의 경영』 등이 있다. 『창의성의 즐거움』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창의적 인물들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작성한 창의성에 관한 기록이다.

창의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서, 창의적인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을 고찰해보고, 예시된 인물들처럼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현대를 살아가는 각 분야의 창의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서 그들이 가진 다양한 분야의 창의성을 분석하고 어떻게 그들이 창의적인 인물이 되었으며 창의적인 일은 무엇이며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생활습관 등을 연구하여 기록한 책이다.

결국 여기서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수행한 작업은 창의적인 인물들의 일과 생활을 인터뷰를 통해 관찰하고 분석한 내용을 우리들이 배우고 실행함으로써 평범한 우리들도 창의적인 일과 삶을 살 수 있고, 그렇게 살게 되므로 만족과 행복에 이르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창의성이란 일종의 정신 활동으로서 특정인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통찰력이다. 창의성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문화적인 배경 사이의 상호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

그것은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체계이다. 한 개인이 창의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확인이 필요한데, 이는 개인의 창의성에 대해 관계 전문가들의 적절한 확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창의성은 대략 다음의 3가지 기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지속적인 의미를 지닌 일에 기여함. 둘째,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는 사람. 셋째, 문명을 변화시키는 사람 등이다.

다시 말하면 창의성이라는 의미를 가지려면 3가지 구성요소를 가져야 하는데, 그것은 영역, 현장, 개인이다. 어떤(개인의) 사고가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 가능한 언어로 표현되어야 하는데, 이는 사고나 양식의 발전을 말한다.

다음으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검열을 통과해야 하는데, 현장 전문가들은 일종의 문지기 역할을 수행하며, 그 아이디어가 과연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성을 지닌 아이디어가 해당 문화 영역에 포함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인류가 공유하는 상징적 지식체계를 의미한다. 창조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여러 창조적인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획득된 결과 창조과정은 아래와 같이 5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한다. 그는 자신이 정리한 창조과정이 그 전체를 설명할 수도 없고 다만 자신의 연구에서 드러난 결과를 이야기할 뿐이라고 말한다.

창조과정은 우연히 때로는 뜻밖에 예기치 않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말하는 5단계를 직선적이라기보다는 순환적으로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첫째는 준비단계로 작가가 의식적이든 아니든 흥미롭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일련의 문제점에 깊이 빠져드는 단계이다. 두 번째는 잠복기로, 이 시기에는 아이디어들이 의식의 문지방 밑에서 맴돌며 특별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깨달음으로 흔히 우리가 ‘아하!’ 하고 소리치는 순간, 아르키메데스가 욕조 안에서 ‘유레카!’라고 외친 순간, 마지막 퍼즐의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이다.

네 번째는 평가 단계로 어떤 깨달음이 과연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여과 과정을 말한다. 다섯 번째는 완성단계로 에디슨의 발명은 1 퍼센트의 영감과 99 퍼센트의 땀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 바로 그 단계다.

이 과정은 한결같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의 과정이 생길 수 있다. 완성단계는 한결같지 않고 잠복 단계와 직관들에 의해 끊임없이 중단되었다가 이어지기도 한다.

처음의 깨달음에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을 때, 다른 새로운 깨달음이 떠오르기도 한다. 창조과정을 둘러싸고 많은 논의가 있을 수 있으나, 5단계는 복잡한 창조과정을 단순하게 체계화시켰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음에는 이러한 창조과정을 통해 창조 활동, 창의 활동을 수행하는 창조적인 인물들, 창의적인 인물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다는 점이다.

인터뷰를 한 공학자, 화학자, 작가와 음악가, 사업가와 사회개혁가, 역사가, 건축가, 사회과학자, 의사들과 같은 유명한 창의적인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답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는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그들이 하는 일을 즐기고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많은 시간 일에 몰입하고 집중하면서 그들은 그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양질의 경험을 갖는다.

그들은 능력을 확장하거나 새로움과 발견에 관련된 고통스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활동을 할 때 느낌, 이것을 최상의 경험, 즉 ‘몰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몰입함으로써 즐겁고도 창조적인 삶을 살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몰입할 수 있을까? 창의적인 사람들이 몰입하는 조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첫째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둘째로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현장평강의 기준을 알고 있으므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없더라도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로 도전과 능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일이 적당한 어려움이 있어야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새롭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기꺼이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넷째로 행위와 인식이 하나로 되어야 한다. 도전과 능력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질 때, 창조과정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일에 몰두하게 되고 다른 잡념들은 일시적으로 보류된다.

다섯째로 방해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 창조과정에 빠져있을 수 있도록 집중력을 보호받아야 한다. 난해한 문제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위해서는 ‘일상적인’ 세계와 떨어져서 눈앞에 가물거리는 상징들의 세계 속에서 정신을 배회해야 한다.

여섯째로 자기 자신, 시간, 그리고 주변을 잊어야 한다. 주의력을 방해하는 일들이 사라지고 몰입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지면 창조과정이 시작된다.

창조력과 창의력은 하나의 영역에서 인간의 오랜 노력과 지식의 축적으로 나온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정약용과 같은 융합적 창의적 인물도 예외는 있으나, 오늘날과 같이 전문화된 사회에서 창의적인 사람은 대부분 한 전문영역에서 나온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집필한 『창의성의 즐거움』은 21세기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에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오늘날 창의적인 기업, 창의적인 개인이 한 사회와 가족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현실에서 이 책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별히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가족과 사회를 위해 책임 있는 존재로서,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통해 창의성 계발과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