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 ‘미사일록’ 복원
한미동맹 70주년, ‘미사일록’ 복원
  • 양대규
  • 승인 2023.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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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견문록 ‘일동장유가’도 복원...한창섭 행안부 차관, 복원 기록물 단국대에 전달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왼쪽)이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1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한미교류 관련 복원처리 지원 기록물 전달식'에 참석해
김수복 단국대학교 총장(오른쪽)에게 기록물을 전달하고 있다.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처음 조약을 맺을 때처럼 한결같이 영구히 친목하길 바랍니다”, 1896년 10월14일 클리블랜드 미국 대통령이 고종의 친서를 전달한 이범진 주미공사에게 화답한 말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국가기록원은 제9대 주미공사의 업무 일지를 기록한 ‘미사일록’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10일 주미공사의 일기 ‘미사일록’과 조선통신사 기록물 ‘일동장유가’를 소장처인 단국대학교에 전달했다.

‘미사일록’은 독립운동가 이범진이 제9대 주미공사로 임명된 1896년 6월20일부터 1897년 1월31일까지 주미 외교활동의 업무 일지를 당시 서기관 이건호가 전사(轉寫)한 것이다.

기록물에는 항해 중 날짜변경선을 넘은 날, 제25대 미국 대통령 선거 풍경, 미국 의사당 방문 등 당시 이범진 주미공사의 눈으로 담은 미국의 모습 뿐 아니라, 독립운동과 관련한 외교적 정세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일본과의 친선 외교 관계를 보여주는 ‘일동장유가’도 함께 복원됐다

‘일동장유가’는 퇴석 김인겸 선생이 계미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와 견문한 바를 기록한 장편의 국문가사다.

국가기록원은 1년에 걸쳐 두 기록물의 표면과 내부에 침투한 곰팡이 등의 오염 물질을 제거 한 후, 전통 한지로 지력을 강화하고 결실부를 보강했다.

이번에 복원이 완료된 ‘미사일록’은 경기도 국가등록문화재 심의를 마치고, 문화재청 심의를 기다리고 있으며 ‘일동장유가’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유형문화재 지정예고 후, 오는 5월 지정 및 공표 예정이다.

김수복 단국대학교 총장은 “우리 대학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미사일록’과 ‘일동장유가’를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복원해 주신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복원해 주신 기록물들은 전시 등을 통해 많은 국민이 관람하고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번 ‘미사일록’과 ‘일동장유가’의 복원을 통해 우리나라 외교사와 국문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소중한 기록유산들이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