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47 잠자리 에티켓
건강칼럼/ 생생상식 #47 잠자리 에티켓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05.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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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가장 야한 곤충은? 고추잠자리 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남녀가 함께 하는 잠자리에서 이 고추잠자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고 나쁘고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는 성적으로 전혀 다른 기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차이를 줄여나가야 겠다는 노력을 하고 실천을 한다면 만족스러운 성관계로 이어질 것이다.

대부분 남자들은 사정 위주의 일방적인 성관계를 하는데 더 큰 문제는 ‘지가 아주 잘 하는 줄 안다’는 것이다.

‘종이달’이라는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재혼한 전 남편과 불륜녀 그리고 전처와 친구들이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전처 ; (불륜녀에게) 애 딸린 유부남을 왜 만나?

불륜녀 ; 와이프가 젊고 이쁘다고 하지 않았어? 이 여자 누구야!

전남편 ; 전처야

불륜녀 ; (전처에게) 나, 이 남자랑 결혼할 생각도 없어. 엔조이야.

전처 ; (불륜녀에게) 뭐라고. 왜 만나냐니까?

불륜녀 ; 잘 해! 잘 한다고~

전처니까 잘 알 것 아니야

전처 친구들 ; (전처에게)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 봐?

전처 ; 응, 잘 해.

참 재미있고 의미있는 대화들인데 이 남자는 어떻게 하길래 잘 한다고 인정받고 있을까?

 

성관계에 대한 남녀 생리학적, 행동학적인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1) 성관계와 도구

남자는 여자가 성관계를 해 줘야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다.

여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터야 성관계를 할 수 있다.

2) 보는 것과 듣는 것

남자는 눈을 통해 사랑이 시작된다.

여자의 관능적인 몸매와 섹시한 옷차림에 혹하고 만나고 싶어라 한다.

여자는 귀를 통해 사랑이 시작된다.

남자의 ‘천사 같아‘ ’너 밖에 없어‘ ’하늘에서 별을 따다 줄게‘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미사어구를 들으면서 ’이 남자 괜찮다‘ 라고 느낀다.

3) 충동과 느낌

남자는 야한 생각, 야한 영상 그리고 조조 발기 등 일시적인 충동에 의해서 성관계를 시작한다.

여자는 분위기와 느낌 등에 의해 완만하게 육체의 문이 열리게 된다.

4) 돌격과 밀당

남자는 성관계를 하는데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가지만 여자는 부드럽게 밀고 당겨주는 것을 원한다.

5) 우박과 꽃잎

남자는 애무를 할 때 거칠어서 우박맞은 밭을 만들어 농사를 망치게 하지만 여자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눈가에 아른거리듯이 부드럽게 해 주기를 원한다.

6) 오르가즘과 오리가슴

오르가즘은 ’젖어있다‘는 그리스어이다.

남자의 오르가즘은 사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사정이라는 결과물에 집착한다.

여자의 오르가즘은 질 하부와 회음부의 근육들이 1초마다 수축하면서 약 2분 정도 느끼는데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과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성관계를 할 때 남자의 95%, 여자의 55%가 오르가즘을 경험한다.

나머지는 오르가즘이 아니라 유사한 오리가슴 정도 되는 것이다.

좋은 잠자리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즐기는 것이다.

가을 운동회에서 남자가 여자를 업고 뛰는 달리기가 아니라, 둘이 같이 발을 묶고 ’하나둘‘ 구령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서 결승점을 통과하는 달리기 말이다.

어느 한 사람이 빠르거나 느리다면 넘어지고 마는 즉, 둘이 합을 맞춰서 하는 잠자리다면 결승점에 오르가즘이 없더라도 그 과정 중에서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