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군자의 언행은 대대로 천하의 법도와 준칙돼
시청앞 / 군자의 언행은 대대로 천하의 법도와 준칙돼
  • 정칠석
  • 승인 2023.05.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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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是故(시고)로 君子動而世爲天下道(군자동이세위천하도)하며 行而世爲天下法(행이세위천하법)하며 言而世爲天下則(언이세위천하칙)하니 遠之則有望(원지즉유망)이요 近之則不厭(근지즉불염)이라.

이 말은 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군자가 움직이면 대대로 천하의 도가 되고 행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도가 되고 말을 하면 천하의 준칙이 되니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하늘의 이치를 알고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는 성인이 몸소 남긴 언행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인의 모범이 된다는 것을 말했다. 군자의 언행이 대대로 천하의 법도와 준칙이 된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요.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 모른다는 것은 장소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다. 성인은 진리를 체득한 자이며 성인의 언행은 진리를 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동서양에 걸쳐 성인의 언행을 늘 만인의 가슴속에 남아 생활의 규범이 되고 행위의 준칙이 됨을 보고 있다. 특히 공직자의 언행은 모든 국민이 지켜보게 된다. 그만큼 중요하고 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지난해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위장 탈당 논란에 휩싸였던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최근 민주당에 복당해 우리를 경악케 하고 있다. 당시 안건조정위 의결을 위해 소속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할 때 민 의원의 무소속으로 탈당해 여당의 심사권이 제한됐다.

헌법재판소도 민주당 꼼수·위장 탈당으로 국민의힘 법안 심의·표결권을 명백하게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헌재 결정의 취지를 무시하고 탈당 1년여 만에 민 의원의 복당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국회의원이 가짜로 탈당해 국회와 국회법을 능멸하는 꼼수를 마음대로 저지른 뒤 일이 끝나자 아무 일 없다는 듯 복당한 것은 그 정당이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과 다를 것이 없는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친 민주당 성향으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조차 그의 위장 탈당을 위법으로 판단했지만, 민주당과 민의원은 이를 보란 듯이 무시하는 법 위에 군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단순히 정치인들이 그들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러한 뻔뻔한 정치 형태는 국민 불신을 초래할 뿐 아니라 미래와 국가 발전에도 결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국민들은 이러한 정치 꼼수, 즉 그들만의 리그에 지쳐 더이상 불만을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책임과 양심에 따른 언행일치와 정치의 본질인 국민을 대표하고 진정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