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국민들에게 ‘알짜’만 전달
재난문자, 국민들에게 ‘알짜’만 전달
  • 양대규
  • 승인 2023.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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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문자 시군구 단위로 좁혀, 극한호우시 기상청이 침수 위기지역 직접발송
재난문자 송출기준 개선 한컷뉴스
재난문자 송출기준 개선 한컷뉴스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최근 3년간 국민들이 가장 많이 수신한 재난문자 중 코로나 확진자 수 현황을 빼놓을 수 없다. 3년간 연평균 5만4402건의 재난문자가 송출됐으며 이는 코로나 이전보다 약 131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정부가 재난문자 송출기준을 유연하고 신속하며 효과적인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올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전송 기준에 유연성을 더해 지진발생 시 기상청이 원거리 시군구 주민들이 직접 느끼기 어려운 미세한 진동 등에는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내년부터 발송대상을 광역시도에서 시군구 단위로 세밀화한다.

또한 신속한 발송을 위해 극한호우시 기상청이 침수 위험지역 주민에게 직접 재난문자를 보낸다. 이는 지난 4월말 행정안전부가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기준>을 변경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오는 6월15일부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부터 시범운영하며 내년 5월까지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더불어 재난문자 발송건수의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호우, 태풍, 대설 등 기상악화 시 도로 통제의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만 문자를 발송한다.

기존의 ‘빙판길 조심’ 등의 단순 안내는 발송하지 않고 <재난문자방송기준 및 운영 규정>에 따라 문자에 ‘도로통제’ 문안을 추가했다.

이밖에도 행안부는 실종문자 수신 전용 ‘엠버 채널’을 오는 2025년까지 구축해 실용화에 나선다.

엠버 채널을 통해 이용자들은 현재처럼 실종정보 문자를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접 수신차단하는 번거로움 대신 수신을 원할 경우에만 해당 채널에서 수신 설정을 하면된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과다한 재난문자가 오히려 경각심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따라, 필요성과 상황에 맞는 송출기준으로 개선해 ‘스마트 재난문자’가 ‘국민 지킴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