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왕자의 깨달음과 중도
특별기고 / 왕자의 깨달음과 중도
  • 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 승인 2023.05.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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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광선일스님 법명사 회주
미광선일스님 법명사 회주
미광선일스님
법명사 회주

[시정일보] 부처는 무엇을 깨닫고 왜 이 세상에 왔는가 하는 답을 알아보자.

싯다르타 왕자는 탄생계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온 세상이 모두 괴로움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 이렇게 선언했다. 즉, 탄생계는 모든 생명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것이며 이것이 세상에 오신 뜻이다.

다음으로 무엇을 깨쳤는가 하는 문제다. 그 답은 세상은 신의 창조물이 아니고 연기법에 의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고통은 중도의 원리를 알고 실천해야 없어지고 행복의 대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팔만대장경의 말씀 중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는 혜안과 지혜를 만들고, 고요함으로 나아가며, 바른 깨달음으로 향하게 하고, 이내 그대들이 그토록 찾던 대자유로 인도한다.

이 중도 가르침이 불교의 근본 사상이다. 중도는 모순이 융합되는 것을 말한다. 모순들이 융합된 진리 자체를 중도의 세계라고 한다.

즉,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도가 중도다. 지금 세상은 갈등으로 분쟁의 정점에서 3차 대전의 직전까지 가려고 한다. 또한 모두 자국 이기주의로 대립이 커져만 가며, 개개인의 사람들도 욕망에 눈이 가려 자기만을 보는 불안한 시대에서 환경과 생명은 위험에 처해 있다. 이 난제들의 치료는 모든 대립과 욕망을 융합하는 중도 사상에 있다.

20세기 초, 원자·분자·소립자 등 미시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이 발달하면서 자연 현상의 예측에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이 있음이 알려졌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에 발전한 혼돈 이론에서는 양자역학이 다루는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양자물리학에서도 현대 물리학계가 찾아낸 물질과 에너지의 근본 모습의 결과도 중도의 공사상과 일치한다. 결국 공이면서도 존재하며 일체이면서도 극미의 존재라는 우리의 인식으로는 아직 알 수 없는 4차원 이상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중도의 깨달음에서 미래 물리학의 연구 과제인 양자물리학을 뛰어넘는 이론들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물질의 창조 원리도 나오고, 인류의 영원한 행복도 중도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중도의 융합철학을 모든 곳에 적용하면 그 해답이 나온다.

이 시대의 염원인 남북통일과 세계통일의 과제도 중도 철학에서 찾아야 한다. 모든 국가가 영구적인 중립화의 세계가 될 때 인류의 평화와 행복이 온다. 더 이상 군대를 만들지 않는 서로 중립이 될 때 세계 평화가 온다. 과학자도 정치인들도 종교인들도 경제인들도 교육자들도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도 중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즉 인간 마음의 평화도 중도에서 오며, 극락 천당도 중도에서 오는 것을 금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고 실천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