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공개
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공개
  • 문명혜
  • 승인 2023.05.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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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1200%ㆍ높이규제 폐지 등 도시건축 규제 완화…국제적 도심 창출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도시계획적 지원방안을 담은 밑그림을 공개했다.

이번 수립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은 국제적 금융중심지로 새로운 금융생태계 형성과 수준 높은 국제적 도심 창출이라는 큰 방향성을 담고 있다.

시는 2011년 11월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기본계획과 올해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전세계 톱 5 글로벌 금융허브 도약을 목표로 여의도에 디지털금융 중심의 금융산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마련한 지구단위계획안은 지난 3월 유럽 출장시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 실행 계획안으로 금융기관이 집적된 동여의도 일대(1120.586㎡)를 대상으로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높이 완화 등이 담겼다.

현재 여의도 지역은 금융감독원, 대형증권사 28곳, 금융투자회사가 밀집해 있고 2009년 종합금융중심지, 2010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금융중심지로 발전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전통금융업 중심의 산업생태계, 도시기능의 다양성 부족으로 주말ㆍ야간공동화 심화, 잦은 차량 출입구, 외부공간 주차장화 등 차량 위주의 도시공간, 시민공간 부족 등으로 금융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금융 투자 여건 조성과 적극적인 금융기능 도입 △다양한 도시기능 복합화 △보행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세계적인 수변 도시경관 창출 4가지 방향을 정해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여의도 지역 이용현황과 입지특성을 고려해 지구단위계획구역을 4개 지구(국제금융중심지구, 금융업무지원지구, 도심기능지원지구, 도심주거복합지구)로 구획해 각 구역에 적합한 공간계획 방향을 마련하고, 건축물의 용적률 높이ㆍ용도 등 전체적인 공간을 구상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국제금융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는 용도지역 조정 가능지로 지정해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명동, 상암동에 이은 서울의 세 번째 중심상업지역으로서 용적률을 1000%까지 부여한다 , 친환경적이고 창의ㆍ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면 1200% 이상 완화한다.

만일 일반상업지역을 유지하는 경우 올해 3월 승인 고시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에 따른 권장업종을 도입하면 도입 비율에 따라 차등으로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한다.

권장업종에는 보험업ㆍ은행업 등 전통적인 금융업종 외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된 핀테크업도 포함된다.

재건축 등 개발을 추진하는 4개 아파트 단지가 포함된 도심주거복합지구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최소한의 계획수립 기준을 제시하고 향후 별도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또한 걷고 싶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한강, 샛강을 연결하는 주요 가로변으로 공개공지 등 개방형 녹지공간을 도입한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은 6월8일까지 열람공고 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진행된다.

이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고시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현재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 추진되고 있는 서울 도심 중 하나로 유연한 계획이 필요한 지역”이라면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의도가 국제적인 디지털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