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지역 전통문화는 인문학의 근원이다
시정칼럼/ 지역 전통문화는 인문학의 근원이다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3.06.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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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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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인문(人文)이란? 인간의 근원문제 및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말한다. 그리고 인문학(人文學)이란? 인간의 삶, 사고, 또는 인간다움 등 인간의 근원문제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을 일컫는다.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요즈음 문화 소비면에서 보면 인문학이 주류를 이룬다. 인문학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인문학은 상당한 역사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서당이나 서원 그리고 향교 등 고전적이며 아날로그형으로 운영되었던 교육기관에서 인문학 교육을 실시하였고, 사랑방에서도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역사성과 다양한 명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인문학은 무슨 이유로 번창하지 못했을까?

인문학은 고전을 통해 과거 사람들(학자들)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고, 이를 비판하며 새로운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요시한다.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그 자체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새로운 생각을 위한 참고(레퍼런스)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 당장 학자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혼자 결정을 내리기 힘들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던가. 고전은 그런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물론 고전이 무조건 옳다는 식의 교조주의는 인문학의 자멸을 불러오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실제로도 인문학에서 경계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인문학은 ‘인문학 콘서트’ 또는 ‘인문학 기행‘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체험하는 것이 전부다. 우리는 인문학 하면 ’철학’을 먼저 떠올린다. 철학하면 머리 아프고 딱딱한 느낌이 든다. 요즈음 방송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문학이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공감하는 참여하는 사람들도 상당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생활속에서 인문학이 함께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지역의 특화된 문화관광 자원으로 육성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지역 경제재로의 활용을 추진해야 한다. 인문학 자원을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실사구시형으로 진흥시켜 지역 경제재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콘텐츠를 개발함에 있어서는 지역의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인문학에 대한 인식개선은 물론 인문학 역량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지역이 살아나야 국가가 번영하고 주민역량이 강화되어야 국가 경쟁력도 나아진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고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융합형 경제재로 운영하면 지역 경제는 확실하게 살아날 것이다. 지역을 이끌어 가고 있는 리더는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전통 역사문화자원을 지역 경제재로 쓰일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책무일 것이다. 지역 주민들도 지역이 품고 있는 인문학 자산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꼬옥! 명심해야 한다. 지역 전통문화는 인문학의 근원이라는 것을!

그리고 가장 경쟁력 있는 경제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