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53 수면중 발기와 조조 발기의 중요성
건강칼럼/ 생생상식 #53 수면중 발기와 조조 발기의 중요성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06.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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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음경의 발기는 신경계, 혈관계 그리고 호르몬 등의 작용에 의해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생리현상이다. 성적인 접촉 등 오감의 자극에 의해 일반적으로 발기가 되지만, 가벼운 성적인 상상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발기가 일어난다.

그런데 이러한 성적인 자극 없이도 자는 동안에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발기가 일어난다.

이것을 수면중 발기라고 한다. 조조발기는 수면중 발기중의 하나로 깨어나기 전 새벽의 특정시간대를 일컽는다.

남자에게는 무의식중에 발생하는 수면중 발기와 조조발기는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발기를 남자들 사이에서는 ‘ 너 아침에 텐트 치냐?’ 고 묻는다. 너 요즘 남성 건강은 괜찮은가를 묻는 속어이다.

정상적인 남자라면 아침에 텐트를 치면서 잠에서 깨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밤 사이에 방광에 소변이 꽉 찬 상태에서 조조발기가 되면 잠에서 깨게 되고 배뇨를 하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배뇨를 하게 되면 곧 조조발기가 소실하게 된다.

이것은 발기된 상태에서 꽉 찬 방광이 음경 혈관계를 눌러서 발기 해면체에 충만한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의 초기 치료방법중의 하나로 진공흡입기를 이용하는데 기계에 딸린 펌프를 이용해 혈액을 발기해면체로 흡인하고 마지막으로 음경기저부에 고무링을 장착하는 것은 이 기전을 이용한 것이다.

진공흡입기의 링의 압박 작용과 조조발기후 꽉 방광의 누름과 같은 원리이다.

잠을 자고 있는 남성의 안면을 관찰하면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들이 나타난다. 의학적인 상식이 없다면 이 남자가 곧 깰려나 보다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것을 안구진동현상(Rapid Eye Movement)이라고 한다. 수면 시작 약 1시간 후에 첫 안구진동현상이 나타나며 이후 90분마다 반복된다. 한번의 수면 중 총 4회 발생하며 한 번 나타날때마다 평균 30분 정도 지속된다. 안구진동현상의 중요성은 수면중 발기의 90%가 이 시간동안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면중 발기는 야한 꿈을 꾸지 않아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사춘기때부터 평생 동안 수면중에 약 4회정도 발생하지만 발기지속시간은 18세를 정점으로 피크를 이루며 그후로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한다. 즉, 18세때 수면시간중 150분 이었던 수면중 발기시간이 60세가 되면 90분으로 감소하게 된다.

즉 노화가 진행되더라도 수면중발기는 약하더라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즉 기질적인 이상이 없이 발생한 심인성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수면중발기는 정상적으로 나타난다.

비뇨기과의 발기부전 검사중의 하나인 수면중 발기검사인 Rigi scan은 이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법적인 다툼에 증거자료로 자주 쓰인다.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했는데 당사자인 남성은 발기부전 환자였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은 발생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이런 경우는 대부분 증인이 없으므로 쌍방간의 진술로 잘잘못을 가리게 된다. 그런데 비뇨기과에는 Rigi scan 검사가 있어서 그 남자가 진짜 발기부전 환자였다면 수면중 발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남편이 발기부전 환자이기 때문에 이혼소송르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발기가 잘 되는 남자라면 이 얼마나 억울할까? 선택적으로 발기가 되지 않는 심인성 발기부전인 남자도 이러한 검사를 통해 감별할 수 있게 해 준다.

기타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해 발기장애가 생겼을 때 이를 증명하는 것과 그리고 법정에서 필요한 발기부전 유무를 감별하는 진단서 등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수면중발기 등을 측정하는 리지스캔 이라는 검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진단하므로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역할도 한다.

이러한 심리적 발기부전과 기질적 발기부전을 구분하는 데에는 수면중발기의 횟수와 그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물론, 당뇨, 심장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의 만성 대사성 질환이나 약물이나 알콜중독 그리고 수면장애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면중발기가 약하거나 없을 수도 있다.

수면중발기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기세포에 대한 영양공급과 해면체에 대한 팽창과 이완을 반복함으로써 섬유화를 예방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벽발기가 되지 않는 놈에게는 절대 돈을 빌려주지 말라’ 는 옛말이 있다.

남자의 발기는 인감도장과 같은 것으로, 발기력이 약해지면 의욕도 없고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추진력도 약해지고 힘든 일을 만나면 쉽게 포기하게 되면서 이런 남자에게 돈을 빌려준다면 돌려받지 못 할 거라는 합리적 의심 때문에 나온 속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