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의 응급처치(2)
필드에서의 응급처치(2)
  • 시정일보
  • 승인 2007.11.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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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영의 골프교실(36)


긴장하면 맥박과 혈압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근육이 굳어지는 현상이 온다. 골퍼들은 우스개 소리로 ‘덜덜증’이라고도 하며 전문 용어로는 ‘fear of failure(실패에 대한 두려움)’라고 한다.
내기 골프 또는 긴장한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며 과거 실수 경험이 떠올라 갑자기 의도하지 않은 샷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골프는 기술적인 요인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운동이다. 웨지플레이가 제대로 안될 때 심리적인 요인을 반드시 살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숏 게임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어프로치에서 갑자기 뒤땅을 치거나 토핑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의 경우 약간의 뒤땅이나 토핑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헤드스피드가 약한 어프로치의 경우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지 않으면 온 그린 하기가 매우 어렵다.
응급처치 방법 중 하나로 상황이 허락된다면 볼을 띄우기 보다는 가능한 굴리는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드라이버에서 롱 아이언, 심지어 퍼터로도 볼을 굴릴 수 있지만 손에 익숙한 7번 아이언 등으로 굴리는 것이 적절하다.
어드레스 자세는 어프로치 자세와 동일하게 취한 뒤 볼은 오른발 앞쪽에 가깝게 붙이고 체중은 왼발에 8대2 정도로 많이 실어 놓는다. 이때 손목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다 더 정확하게 볼을 맞출 수 있다.
볼을 굴리기 어려운 상황이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해 어프로치 하는 것이 좋은데 벙커, 해저드, OB지역이 있다면 평소보다 로프트가 적은 웨지를 택해 런이 많이 발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 반면 그린 앞에 벙커나 해저드가 있고 바로 뒤에 핀이 있다면 로프트가 큰 웨지로 조금 길게 공략하는 것이 실수를 최소화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 일단 볼을 정확히 맞추게 되고 실패에 대한 확률이 줄어들면 다시 공격적인 방법을 시도하면 된다.

김중영/ 서울스포츠대학원 대학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