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무료세탁서비스
양천구,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무료세탁서비스
  • 정칠석 기자
  • 승인 2007.12.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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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4동 주민센터 사랑의 빨래방 운영 큰 호응 얻어

양천구(구청장 추재엽)가 혼자 거동하기 어려운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빨래방을 운영하여 무료세탁을 해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를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빨래를 해 주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하루를 들여다 봤다. 양천구 신정4동 주민센터 지하에는 25㎡ 남짓한 사랑의 빨래방이 설치되어 있었다. 최신형 드럼세탁기 두 대와 건조기가 갖춰진 빨래방이다.
세탁기는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가정에서 가져온 이불, 옷가지 등 세탁물을 가득 담고 오늘도 쌩쌩 돌아가고 있다.
세탁물은 세탁 후 수거한지 5시간 안에 깨끗이 건조하여 수거한 옷들을 각 가정으로 배달해 준다. 세탁물을 당일 배달해 주는 원스톱 무료서비스인 만큼 내로라하는 동네 세탁소보다 좋은 최상의 서비스다.
사랑의 빨래방 운영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총 21명으로 신정4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5인 1개 팀으로 4팀이 돌아가며 활동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매주 수요일 순서를 정하여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의 가정을 방문 빨래를 수거하고 세탁 후에는 전달해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빨래방 운영 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출(신정4동 거주, 53세)은 지난 2004년 6월부터 구의 지원을 받아 사랑의 빨래방을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는 회원이 6명밖에 되지 않아 소규모로 운영해 왔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뜻에 동참하는 회원이 꾸준히 늘어나 지금은 회원이 21명으로 늘어났다며, 자원봉사 활동의 뿌듯함을 전 회원들이 공감하며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의 회원이 늘다보니 혜택을 드릴 수 있는 기회도 늘어 지금까지 156회에 3,335벌의 세탁물을 세탁해 드리는 성과가 있었다. 이들은 빨래 봉사뿐만 아니라, 양천 자원봉사센터에서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 밑반찬을 배달하고, 평소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면서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하고 있어 독거노인들과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세탁물을 자원봉사자들이 가져오면 유난히 기뻐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혼자 사는 어르신이 있다.
김순정(신정4동 거주, 82세)할머니로 어르신께서는 빨래 봉사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다.
김순정 할머니는 일찍이 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오면서 소외감을 느껴왔으나, 빨래를 해 주는 자원봉사자들이 말벗이자 외로움을 위안 받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김순정 할머니는 처음에 봉사자들이 찾아와 빨래를 무료로 해준다고 해서 고맙기는 하지만 염치가 없어 손사래를 쳤는데 계속 찾아와 응하게 되었다며, 그때 자원봉사자들의 호의를 거절했다면 이러한 좋은 혜택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내 가족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영채 신정4동장은 ‘사랑의 빨래방’이 인기가 높아감에 따라 독거노인들과 중증장애인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늘리고 시설을 보완하여 빨래방을 확대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신정4동 주민센터의 사랑의 빨래방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다른 주민센터로 시설을 확충해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