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풍경 / 봄 풍경/ 김효겸 시인
詩의 풍경 / 봄 풍경/ 김효겸 시인
  •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승인 2024.04.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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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정일보] 

냉이, 쑥갓
봄 냄새 풍기고

갓 시집온 새색시
친정 가는 기분처럼

진달래꽃 사이
춤추는 나비

도랑가에 핀 버들가지도
봄바람 피우니

이 향기로운 봄날
내 사랑 그대 곁으로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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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모종의 계절. 지난겨울, 걸어두었던 빈들의 하얀 적삼을 꺼내는 시간이다. 여리고 순한 정서가 살랑인다. 일렁인다. 봄날의 뚝 백이에는 뭐니 뭐니해도 냉이와 쑥갓이 주연이다. 진달래 사이에 춤추는 나비는 자연 안의 시인이다. 봄의 나비는 막걸리 한잔 걸쳤다. 그렇지 않고는 저리도 유연의 춤을 출 수가 없다. 연두색, 분홍 물감만을 마시고 살아왔다. 나무 그림, 꽃 그림만을 그린다. 도랑 가에 버들가지도 봄바람 피운다는 시인의 은유가 한없이 부드럽다. 시인의 봄날은 사랑이 곁으로 날아간다. 김효겸 시인의 봄은 풀죽은 미움 같은 것으로,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노래를 부른다. 김 시인은 대학의 총장으로 봉직하며 서정의 감정을 교육에 쏟았다. 생각의 정서를 키우는 것이 시라면, 교육 안의 일들은 시들과 같이 가는 것이다.
일생, 교육 현장에 살아온 시인의 문법은 차원이 다른 언어들이다. 영랑과 소월이 그러하듯 시인의 봄날은 세심히 조탁한 언어가 유연하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