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86 전립선암의 원인은?
건강칼럼/ 생생상식 #86 전립선암의 원인은?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4.04.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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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후 3월 31일 처음으로 런던 인근에 위치한 윈저성 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왕실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찰스 3세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월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암이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암 세포는 증식을 하면서 주변 조직으로 파고 들기도 하고, 혈관 또는 림프관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로 전이하기도 한다.

찰스 3세는 어떤 종류의 전립선암인지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전립선비대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한다고 또는 전립선비대증이 심하다고 해서 전립선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설이다.

즉,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별개의 문제이다.

국내에서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은 전립선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 예방의 날’을 맞아 5년간(2019~2023년) 암 진료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은 전림선암 39.6%, 피부암 36.9%, 췌장암 34.6% 순서로 나타났다.

성별로 진료현황을 보면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135,119명), 위암(114,761명), 대장암(108,043명) 순서였다.

비뇨기과에서 임상적으로 진단하는 전립선암이 많지만 임상적으로 진단되지 않거나 다른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전립선암은 더욱 많을 것이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40세 이하의 남성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50대부터 전립선암 발생률이 상승하기 시작하여 70대에는 암 환자 비율이 가장 높다. 그러므로 50세 이상의 남자들은 전립선암의 건강 검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1) 나이

나이는 가장 중요한 발생원인이다.

전립선암은 나이에 비례해서 증가하기 때문이다.

40대는 발생빈도가 낮지만 50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특히 60대 이후의 남성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2) 유전적 요인

전립선암 환자의 가족과 친척에서 전립선암의 발생빈도는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중에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는 전립선암의 발생 확률은 약 10% 이다. 부친 또는 형제 중에 1명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었다면 본인의 전립선암의 발생확률은 정상인보다 2배 높으며, 2명 이상이 전립선암이였다면 본인의 전립선암의 발생확률은 정상인보다 5배 이상 높다.

유전성 전립선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다음과 같다.

가족내에 전립선암 환자가 3명 이상, 부모의 가족력상 3대에 걸쳐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 그리고 친척 중에 55세 미만에서 2명 이상 발생한 경우이다.

인종적으로는 미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흑인이 백인보다 잘 발생하며, 보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고 악성률도 높아 사망률도 높다. 백인은 동양인보다 발생률이 더 높다.

3) 호르몬 요인

전립선암의 발생과 증식에 가장 많이 관여하는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이다. 전립선암 세포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할수록 급속하게 성장하는데 이러한 남성호르몬의 90%는 고환에서 생산된다. 그래서 고환이 없는 환관이나 내시는 전립선암이 발생하지 않으며,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에 고환제거술을 하면 전립선암의 성장은 급격하게 퇴화한다.

전립선암의 호르몬 치료는 고환의 거세 원리와 유사하다.

4) 식생활과 환경적 요인

미국인에게 흔한 전립선암이 동양인에게 적은 것은 식생활과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실례를 보면 같은 동양인이더라도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경우 이민 2세는 전립선암 발생률이 이민 1세 보다 높다. 그리고 본국에 있는 동양인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포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전립선에 좋은 영향을 주고 붉은 살코기를 포함하는 고지방식은 전립선암의 발생에 나쁜 영향을 준다.

5) 기타

카드뮴, 제초제 등과 같은 화학약품은 전립선암의 원인이 된다. 또한 원자력 등 방사선 종사자에서 전립선암의 발생빈도는 높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의 전염성 질환, 정관절제술, 성생활 정도, 경제적인 상태 등이 전립선암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여러 보고가 있었고 논란의 여지가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특별한 관계가 없다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전립선암의 발생에는 나이, 인종, 유전, 가족력, 호르몬, 식생활, 화학약품 그리고 방사선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단독으로 영향을 주는 곳이 아니라 서로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유전적으로 흑인과 백인보다 동양인은 발생확률이 낮지만 최근에 국내에서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은 식이습관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면 서구화된 인스턴트 음식, 정크 푸드 그리고 살코기를 포함한 고지방식을 피하는 것이 전립선암의 발생을 줄이는 좋은 생활 습관이다.

전립선암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최근에는 암에 대한 관심과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조기진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면 생존 예후가 높아지므로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정기검진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