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풍경 / 오월 장미/ 김성찬 시인
詩의 풍경 / 오월 장미/ 김성찬 시인
  •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승인 2024.05.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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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겨우 내의를 벗고
문밖을 나섰다

화사(花蛇)는
이미 벗어 화사한데
허물 벗을 용기를 잃은 세월이
봄을 놓쳤다

간지러운 꽃들
서둘러 진 봄

거리는 맨살로 걷는
오월이다

처처에
가시로 돋는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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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명징한 한 줄만으로 만족해도 좋다는 권일송 시인이다. 김성찬 시인의 스승, 권일송 시인이 ‘처처에/ 가시로 돋는 상처’ 마지막 구절을 읽힌다면 시의 하산을 명하였을 것 같다. 여기서 하산은 시의 높은 경지를 은유한다. 시의 최대치는 제목에 비친 그림자를 청정하게 그려나가는 것이라 했다. 장미에 한마디 인사도 없이 장미에 대한 은유 미를 감칠맛으로 그려주고 있다. 사막에 물병 하나 달랑 들고 다녀온 목회자 시인 김성찬을 합평(合評)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 시인은 <사막은 나이테가 없다>(열린출판사 간, 2021)를 펴냈다.


시편은 성경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성경 요약은 시편으로 들기도 한다. 진정한 목회자는 시단(詩壇)에 눈을 걸친 자라는 신학자도 있다. 김 시인은 서울 귀퉁이 십자가 아래서 낮은 자들의 옷깃을 만지며 한편한편 구슬을 꿰는 시편들이다. 김성찬 시인은 진실한 예수의 열세 번째 제자다. 시인이 펴낸 시인의 말에서 “내 곁에 무릎 꿇어 헌정한다”. 통상 누구누구도 아니고 ‘빛의 곁을’ 헌정한다니. 오 주여! 김 시인의 곁인 빛(속량의 세월과 세상)을 기억하소서…. 사자(使者)에게 장미 다발을 안기소서!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