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풍경 / 기억의 능선/ 김선옥 시인
詩의 풍경 / 기억의 능선/ 김선옥 시인
  •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승인 2024.05.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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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오늘 아침 눈물 너머에는 
아픈 기억의 능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잘한 푸념을 조잘거리듯 비는 내리고
인기척 하나 없이 소리를 털며
아침이 먼발치 정적으로 사라진 뒤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 듯이
우리의 인연은 잠시 스치었다가

한 방울 빗물이 되어 여의어간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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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의 마음의 능선을 짚어 보라 하면 어떤 이는 가슴에 두 손을 포갠다. 어떤 이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킨다. 사람에게는 곳곳에 능선이 있다. 그 능선은 사유의 능선인가 하면, 지나온 시간의 능선도 있다. 김선옥 시인은 KBS 라디오 제작센터장으로 많은 예술의 능선을 만들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 듯 시인에게 예술의 능선은 진주로 가득하다. 시인은 자신만의 마음이 고요하고, 넓어서 끝없는 강물이 흐르고 있다. 시인의 마음 안에 끝이 없는 들판이 있다. 거기 강 한줄기가 흐르고 있다. 하늘에는 아침 해가 떠올라 강물의 은빛 물결 하나는 삶의 모습으로 세세히 깨닫는다. 이 능선이 무언가 놓아보자. 사랑이어도 좋고 나지막한 집이어도 좋다. 마음에 피는 붉은 장미라도 좋다. 그 모든 것은 시인의 걸어가는 능선이다. 그곳에 기억의 마음이 걸어가고 있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