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풍경 /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시인
詩의 풍경 /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시인
  •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승인 2024.05.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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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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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채운 단추는 바람을 막아준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가 된다. 실패의 모습을 단추에 은유하는 시인에게 단추는 억울할 수 있다. 천양희 시인은 앗 차의 인생을 불러들여 단추와 대화를 통해 흐트러진 순간을 말한다.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는 말이 있다. 천양희 시인의 단추를 채우며 시를 감상하며 새삼 그렇다. 단추의 출생은 독일이다.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패션의 부품으로 역할이 크다. 그런 단추가 뼈마디를 자르는 듯한 삶의 체험 시로 근심의 일상, 생활의 보편적으로 생활화되고 있음에 참여한다. 시는 코끼리가 연꽃 위에 세울 수 있는 은유의 능력을 갖춘다. 시인은 창조행위를 통해 시간을 정지시키고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또는 창조행위를 통해서 운명을 재창조할 수 있다. 시인은 단추를 통하여 인간의 겸손을 말하고 있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