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풍경 / 네 바퀴 연가/ 신영옥(혜산) 시인
詩의 풍경 / 네 바퀴 연가/ 신영옥(혜산) 시인
  •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승인 2024.06.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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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우리 집엔 네 바퀴 수레가 있다
앞바퀴는 방향 잡고
뒷바퀴는 밀고 갈 때

삐거덕삐거덕
소리가 나다가도
조이고 기름치는 살가운 웃음 속에

모난 돌도 갈고 닦아
둥그런 바퀴 되어
비탈길 오솔길도 거뜬히 갈 수 있네
둥글둥글 굴러가는 우리 집 네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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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 시인은 가족 구성원 자체를 은유적으로 바퀴라 했다. 어느 날은 “삐거덕삐거덕”“소리가 나다가도/ 조이고 기름치는 살가운 웃음 속에“ ”둥그런 바퀴 되어” “둥글둥글 굴러”간다. 신 시인의 화목한 가족이 눈앞에 그려진다. 때로는 밀어주는 가족 구성원에 “비탈길 오솔길도 거뜬히 갈 수” 있는 것이 인생 이 아니겠는가. 시인은 어둠에서 더 아름다운 꾀꼬리처럼 그 고독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꺼낸다. 시는 태생이 모성적 사랑이 내재한다. 아무런 조건이나 이해타산 없이 자신이 지닌 것을 내어주며 한없이 베풀어 주는 것이 시의 길이다. 시인의 시를 보면서 회귀하고 싶은 고향, 밤이면 불빛 밝은 아름다운 집이다. 넉넉하고 따뜻함이 가득한 시의 건축, ‘네 바퀴 연가’를 집집에 가훈으로 걸어두고 싶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