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풍경 / 풀꽃/ 구춘지 시인
詩의 풍경 / 풀꽃/ 구춘지 시인
  •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승인 2024.06.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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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하늘 아래 이름 없는 이

그 누가 있을까

언 땅에 누워 견뎌 낸
인고의 긴 시간

바람이 흔들려도 웃고
바람에 찢기면서 웃는

불려지지 않는 이름으로
피고 지는 꽃이여

풋풋한 향기
신선한 풋사랑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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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이름 없는 것의 이름을 부르고, 부정한 것을 ‘기리 키며’, 자세를 ‘바로 집’는 것이다. 그리고 논쟁을 시작하되, 잠들기 전에 세상에 전하는 표현이다. 구춘지 시인은 담상담상, 풀꽃의 이름을 불러준다. 그들의 노고에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풀꽃을 사랑하는 구춘지 시인은 난을 치는 문인이다. 모름지기 선비는 난을 칠 때 비로소 허공의 세상에 선을 긋는 법을 깨운다 한다. 문인화를 하는 것은 글을 쓰는 방식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라 한다. 선비 정신을 깨워준 최치원, 다산이 그렇게 아침을 일으켰다. “바람에 흔들려도 웃고 바람에 찢기면서 웃는” 다는 시어가 선비의 정신을 추세운다. 시인은 사물과 다양한 세계에 중재자다. 시인은 예언자가 필요 없는 시대에 풀꽃에 다정함을 불러준다. <꽃 아름다운 사랑>(한강 출판)은 독자의 공감이 크다. 시집 머리글 앞에 시인의 하얀 머릿결 사진이 풀꽃이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