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리더는 주권자와의 약속이 소문으로 끝나는 것을 금기해야 한다
시정칼럼 / 리더는 주권자와의 약속이 소문으로 끝나는 것을 금기해야 한다
  • 권 혁 중 논 설 위 원
  • 승인 2024.07.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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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중 논 설 위 원
권 혁 중 논 설 위 원
권 혁 중 논 설 위 원

[시정일보] 우리는 국가나 지역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할 때 그 사람의 성품 등 여러 가지를 보고 판단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품고 있는 비전이 아닐까 한다. 특히 그 사람이 발표한 국가나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이 주권자와의 약속대로 추진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올바른 평가가 아닐까 한다. 그 평가를 정치적으로만 활용하는 작금의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말하자면 정치가 민의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다. 이뜻은 ‘떠들썩한 소문이나 큰 기대에 비하여 실속이 없거나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말이다. 선출직에 나오는 사람은 국가나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유권자와 여러 가지 약속을 발표한다. 그리고 선택받고 나서는 온갖 해명을 하면서 실천할 수 없음을 설명한다. 마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것처럼. 이제는 이처럼 현실적이지 못하고 사탕발림처럼 유권자와 약속을 하는 사람을 선택해서는 결코 미래를 만날 수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소문을 접한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소문은 연예인의 사고나 열애설 등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소문보다는 우리가 선택한 리더가 주권자인 우리를 향해 발표한 정책이나 사업이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점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제시해야 한다. 정책이나 사업이 한낱 소문으로 변모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잘 쓰는 말 중에 ‘완벽(完璧)’이 있다. 이 글자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완'은 동사로서 ‘완전하게 하다'라는 뜻이고, ‘벽'은 보석의 일종이다. 따라서 완벽은 본디 ‘보석의 일종인 벽을 완전하게 하다'라는 뜻이다. 이 말이 결점이 없는 것, 완전무결하여 흠 잡을 곳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어떤 정책이나 사업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이 주권자와 한 약속을 소문처럼 만들어 버리는 리더를 유권자들이 리더로 인정할까? 리더 자신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의 약속을 믿고 선택한 주권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미래에 대한 밝은 기대와 생활에 대한 상승을 기대하고 선택한 리더가 연기처럼 사라지는 소문형 정책이나 사업을 주권자에게 약속한 것이라면 정치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성숙하게 리더를 퇴출할 수 있는 소환제(召還制)가 건강하게 뿌리내리도록 하는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기 때문이다. 민본주의를 주창했던 정도전도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다른 방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따라서 하늘을 받드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한다. 말하자면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사람은 여러 종류의 가면을 쓰고 생활한다고 한다. 이렇듯 환경은 우리의 행동, 습관, 심리적 상태에 철저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리더로 선택받은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주권자와의 약속이 소문이 되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리더로 선택받고자 시작할 때부터 환경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은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 하다. 특히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주권자에게 진실은 있는지 그리고 주권자에 대한 책임감은 품고 있는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모두를 부정하는 리더를 우리는 결코 선택해서는 안 된다.

김구 선생이 남송의 범준이 지은 향계집(香溪集)에서 ‘내 마음을 경계하는 글’이라는 심잠(心箴)에 보면 ‘일심지미(一心之微) 중욕공지(衆慾攻之), 기여존자(基與存者) 오호기희(嗚呼幾稀)’가 나온다

풀이하면 ‘이 한 마음이 미약해지면 수많은 욕심이 침범을 하여 (마음을 온전히) 보존하는 자가 아! 슬프게도 드물구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