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즐거운' 민방위 교육
서초구, '즐거운' 민방위 교육
  • 정응호 기자
  • 승인 2008.03.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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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대처법, 가상음주체험, 요가 등 다양한 이벤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지루하고 따분한 소집 위주의 강의식 민방위 교육을 버리고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마련해 새로운 민방위 교육을 시도한다.

먼저 구는 지난 12일 서초구민회관에서 민방위 대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문화이벤트와 함께 하는 즐거운 민방위 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날 위기상황 대처와 응급조치요령 강의 및 실습, 음주체험ㆍ건강강좌ㆍ금연특강 등 건강프로그램과 요가, 스트레칭 등을 실시했다.

그 동안 민방위 교육은 안보나 정신 교육 위주로 강의나 VTR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자칫 지루하고 비효과적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구는 안보 교육보다는 실생활에서 필요한 위기사항 대처요령이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응급조치 요령 등으로 바꿨다. 이는 30대 남성이 대부분인 민방위 교육 참가자들이 나이든 부모나 어린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사를 반영해 교육생들의 주목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가상 음주 체험을 실시하고, 혈압ㆍ혈당ㆍ체성분ㆍ허리둘레 측정을 통한 건강관리 강좌를 비롯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구는 이러한 교육 외도 지진이나 풍수해, 연기피난, 구조구난 체험 등 다양한 안전사고를 가상으로 체험해보는 시민안전체험관을 체험한 경우도 민방위 교육 4시간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참여를 원하는 민방위 대원은 가까운 동사무소 또는 구청 재난치수과(570-6415~7)로 신청한 후 일정 조정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박상권 재난치수과장은 “이번 안전체험 프로그램은 민방위 교육 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한 자녀들에게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성이나 대피방법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방위 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비상소집훈련도 시간 및 장소가 다양해진다. 기존 훈련시간은 평일 새벽으로, 이 시간에 참석할 수 없는 야간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주말이나 야간, 주간 훈련과정을 신설했다. 장소 또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나아가 누구나 쉽게 참석할 수 있는 장소로 확대한다.

박성중 구청장은 “재난 재해 발생 시 응소능력을 점검하고 유사시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민방위 교육의 기본은 해치지 않으면서 보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교육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