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나 무소속연대 등 복당해야 안정적 국정 운영 할 듯

=영·호남 무소속 돌풍…보수 약진·진보 위기
9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수의 의석을 확보 여대야소를 실현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의석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당초 기대에 밑도는 성적표를 받음에 따라 향후 권력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는 물론 국회까지 모두 장악 여권단일라인을 완성함으로써 대선 이후 물밑에 가라앉아 있던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 감세와 부동산 규제완화 공약 실천 및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살리기 등 국정운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14개 상임위원회 정원이 20여명 안팎이므로 전 상임위 과반의석을 차지하려면 12명 정도가 배정돼야 한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모든 상임위를 장악하려면 총 157석이 되어야 안정과반으로 정국운영이 수월해 질 수 있다. 현재의 상황으로보면 한나라당은 그기에는 못 미치므로 결국은 친한나라당 성향인 친박연대나 무소속연대를 복당시켜야 일사분란한 정국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됐던 영남과 호남에서 무소속 돌풍이 현실화 됐다. 김무성 후보와 김태환 후보 등 한나라당 공천탈락한 무소속 후보들과 홍사덕 후보와 박대해 후보 등 친박연대 후보들이 영남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다수가 당선됐으며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지원 후보도 제18대 국회에 입성, 건재를 과시했다. 그간 한나라당 공천문제 등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재오 후보와 이방호 후보가 문국현 후보와 강기갑 후보에 밀려 낙선하는 이변이 연출 당내 입지도 영향을 받게 됐다.
서울의 가장 큰 결전장으로 꼽혔던 동작을 선거에선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를 눌렀으며 종로에선 박진 한나라당 후보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이겼다. 통합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총선에서 당 간판격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후보 등 대표주자들이 원내 진입에 실패함과 동시에 국회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에도 실패함으로써 당 재건을 위한 극심한 진통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에서 선전하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존재감을 알렸으며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등도 의미있는 의석을 확보하며 박근혜 전 대표의 힘을 다시한번 과시 한나라당 공천실패의 오만함에 대해 민심이 준엄한 심판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17대 국회에 진입 극심한 내홍 끝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나눠져 선거를 치렀던 진보세력 역시 17대 총선 결과 10석에 미치지 못하며 지리멸렬 진보개혁진영의 총체적 위기론과 내홍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鄭七錫 기자 / chsch7@sij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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