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울 새 상징 '해치' 선정
글로벌 서울 새 상징 '해치' 선정
  • 시정일보
  • 승인 2008.05.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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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설치 등 마케팅아이템 활용…“적절치 않다” 여론도
▲ 서울시가 새 상징으로 선정한 광화문 앞 '해치' 상
민화 등의 소재로 쓰여 조선시대 이후 600여 년 간 서울과 함께 호흡해 온 상상 속 동물 ‘해치(獬豸)가 글로벌 서울의 새 상징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13일 오전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서울상징 개발관련 기자설명회를 갖고 서울의 상징아이콘으로 ‘해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을 ‘해치의 도시’로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상징인 해치에 자부심을 가질 때 세계인들이 서울의 상징을 기억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해치는 머리에 뿔이 있고 목에는 방울, 몸은 비늘로 덮여 있으며 겨드랑이에는 날개를 닮은 깃털이 있는 상상 속 동물로 여름에는 늪가, 겨울에는 소나무 숲에서 지낸다고 한다. 또 선과 악을 간파하는 힘을 갖고 있어 정의를 지키는 동물로 여겨지며 조선시대에는 사헌부(司憲府)의 상징이기도 했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기한 동물로 전해진다. 경복궁 근정전 등 고궁의 정전(正展) 앞은 물론 민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해태로도 불린다.
시는 새 상징개발을 위해 시민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해치는 경복궁, 인사동, 남산 서울N타워 등에게 서울대표 상징요소로서 자리를 놓쳤으나 공청회 결과 최다득표를 한 경복궁이 디자인개발에 어려움이 많아 응용단계에서 제약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결과 오랜 역사를 통해 서울을 수호해 왔고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할 친숙하고 활용여지가 큰 해치를 서울이 새 상징으로 결정했다.
시는 앞으로 해치가 베를린의 곰이나 스위스의 소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조성예정인 광화문광장에 해치를 설치하고 해치문화거리(광화문~서초동 예술의 전당)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해치홍보 영상을 제작해 해외관광객 등에게 알리는 한편 해치를 상품으로 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해치시민마라톤대회 등 해치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서울시가 해치를 서울의 상징으로 정한 것과 관련,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 해치는 조선이 창업 후 한양을 도성으로 정하면서 관악산 화기를 막기 위해서 광화문과 경복궁 등에 해치를, 숭례문 앞에는 남지(南池)를 조성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해치는 왕조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글로벌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