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시민 디자인한 벤치 설치
청계천에 시민 디자인한 벤치 설치
  • 시정일보
  • 승인 2008.05.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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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월드컵공원, 코엑스 등 12곳서 이색의자 체험
청계천, 남산 등지에 설치된 이색적인 의자에 앉아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가벼운 차도 마신다.
서울시가 매력있는 디자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공공디자인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청계천, 남산, 하늘공원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12곳에 시민이 직접 디자인한 ‘벤치 ․ 의자 디자인’ 작품 183점을 시범 설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설치한 작품들은 ‘2007 서울시 벤치 ․ 의자 디자인 시민공모’ 입상작 및 초청작 중 각각의 장소에 어울리는 작품을 선정, 설치한 것이다. 설치된 작품은 단순히 ‘앉는다’는 실용적 벤치의 개념을 뛰어 넘는 기발한 상상력과 수준 높은 디자인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서울광장에 전시됐던 작품 17점은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장 앞에 전시 설치돼 한곳에서 여러형태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설치된 장소 12곳은 △청계천변(27점) △태평로(15점) △북촌길(12점) △명동길(10점) △여의도역 주변(27점) △삼성동 코엑스(29점) △강남고속버스터미널(9점) △강동 상징거리(5점) △월드컵공원(16점) △역사박물관(14점) △남산공원(29점) △서울대공원(17점) 등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시민이 만든 휴식’이란 주제로 열린 실물전시회는 입상자와 초청작가가 직접 실물제작과 전시에 참여했고, 독특한 창의성과 작품성으로 전시기간 내내 시민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동안 벤치 ․ 의자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조잡한 디자인의 기성제품을 사용해 도시의 품격을 저해해 왔다.
서울시는 이에 시민과 함께 매력있는 서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고자 ‘2007 벤치 ․ 의자 디자인 시민공모’를 실시한 결과 461점이 응모돼 83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했고, 초청작품 11점을 포함 94개 작품을 개발했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시민과 전문가가 디자인 개발 단계에서 실물제작 ․ 전시에 이르기까지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체험형 디자인 정책을 실현함으로써 시민이 공공시설물을 디자인했다는 의미와 서울시가 시민 참여형 디자인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시는 이번 설치된 모든 벤치에 디자이너의 실명을 새겨 넣어 디자이너의 명예를 존중하고 책임감을 부여하기로 했다. <문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