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셋 중 1명 “지하철 화장실 불안”
여성 셋 중 1명 “지하철 화장실 불안”
  • 시정일보
  • 승인 2008.05.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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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CCTV 없어…서울시, CCTV 100% 설치 추진
서울에서 지하철 또는 지하상가 화장실을 이용했던 여성 3명 중 1명은 심야시간 화장실을 이용할 때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또 2명은 도난이나 성희롱, 성폭력 안전에 위험을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여행(女幸)프로슈머’가 지난 3월19일부터 23일까지 지하철 및 지하상가 화장실 322곳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중화장실의 안정성과 편의성 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행프로슈머는 서울시가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대부터 50대 여성시민 30명으로 구성돼 지난 3월2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모임이다. 이들은 여성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불편사항이 무엇인지 현장조사 등을 통해 파악하고 그 개선의견을 제출한다.
조사결과 지하철역 등 여성공중화장실 135곳은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나머지 58.1%인 187곳은 CCTV가 없었다. 또 지하철역 공중화장실은 문과 천장의 간격이 대체로 넓었고 1ㆍ4ㆍ6ㆍ7호선의 경우 70% 이상이 바닥 틈이 넓었다.
비상벨은 285개 지하철역 화장실 중 97.9%인 279곳에 설치돼 비교적 양호했다. 2호선은 5.3%, 3호선은 3.2%, 7호선은 2.3%, 8호선은 6.3%가 비상벨이 없었다. 특히 전체 비상벨 중 18.7%는 작동되지 않아 유사시 무용지물이었다. 8호선이 31.3%로 부(不)작동 비율이 가장 높았고 2호선 29.8%, 5호선 25.0%, 4호선 23.3%, 3호선 16.1%, 7호선 14.0%, 1호선 14.3% 등이다.
서울시는 CCTV가 설치돼 있진 않은 화장실은 연말까지 CCTV를 설치하고 비상벨 상시점검 및 매시간 순찰 등을 통해 여성의 불안감을 없앨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 4월에 화장실 조도를 기존 100Lux에서 150~300Lux로 개선하는 한편 비상벨 부작동 67곳도 수리를 마쳤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