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빵빵한’ 양육지원으로 저출산 완화
중구 ‘빵빵한’ 양육지원으로 저출산 완화
  • 시정일보
  • 승인 2008.05.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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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 인구 작년보다 148명 증가…1년간 양육지원비 1억5920만원
둘째 아이가 다섯 살인 B씨는 병원 대신 중구보건소를 찾는다. 보건소에서 생애주기별로 건강검진을 해 주는데다 검진자료가 잘 정리돼 있어 이상이 있을 경우 적절한 조치를 바로 취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은 중구(구청장 정동일)가 저(低)출산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완화하고, 상주인구 회복을 위해 시행하는 ‘출산․양육지원제도’에 따라 마련됐다. 이 제도는 자녀 숫자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출산양육지원금’과 출생부터 만 6세까지 지원하는 ‘무료 건강검진’, 산모․신생아 도우미, 영어사교육비 부담완화를 위한 영어교육특구 운영 등으로 시행된다. 이런 다양한 지원제도 결과 금년 3월 현재 중구의 0세 인구는 2007년 같은 때의 988명보다 148명 증가한 113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셋째 아이 이상 자녀수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출산양육비 지원은 중구만의 특징. 둘째아이는 타 자치단체와 비슷한 20만원을 지원하지만 셋째는 100만원, 넷째는 300만원, 다섯째는 500만원 등 지원 금액이 껑충 뛰고 열째는 3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금년 3월까지 모두 414명에게 1억592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됐다.
중구가 이처럼 다양한 출산․양육지원제도를 마련하게 된 데는 상주인구 감소에 따른 도심공동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한때 인구가 20만 명에 달했을 정도였으나 도심공동화로 1998년에는 인구가 12만5000명으로 떨어졌다.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1999년 인구가 다시 늘기 시작해 2001년 14만여 명으로 증가했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다시 줄어 2008년 1월31일 기준으로 중구인구는 13만여 명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는 타 자치구에 비해 저(低)출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중구에서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이게 됐다. 그 결과 지난해 보건복지부 주관 ‘2007 지방자치단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인구정책 경진대회’에서 구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2월25일 보건복지부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출산양육비 지원에서부터 영어교육특구까지 일관성 있는 저출산대책을 계속 마련, 중구 구민이라면 임신부터 취학까지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