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 어엿하게 독립 해야죠”
“열심히 일해 어엿하게 독립 해야죠”
  • 시정일보
  • 승인 2008.05.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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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자활공동체 ‘오렌지클리닝 숍’ 매출 증가에 신바람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연 ‘오렌지클리닝 숍’은 하루 종일 분주하다. 지난 4월5일 개업한 이 가게는 저소득주민에게 경제적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성동구(구청장 이호조)가 성동구자활센터와 함께 추진하는 자활근로사업 중 하나다. 여기서 일하는 문영기 대표 등 직원 8명은 모두 성동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주민.
오렌지클리닝 숍은 현재까지 성공작이라는 평가다. 특히 오렌지클리닝 숍은 자동화된 세탁설비를 갖춘 공장형 세탁전문점으로 오전에 세탁물을 맡기면 오후에 찾을 수 있고, 가격도 일반 세탁소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양복 1벌 세탁비가 4500원이다. 그 결과 개업 후 한 달간 약 1200만원에서 1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목표는 월 2000만원이다.

● 내년부터는 ‘자활공동체’로 독립
손익분기점인 월 매출액 1500만원을 올리는 내년부터는 ‘자활근로’ 딱지를 떼고 자활공동체로 위상이 달라진다.
문영기 대표는 “처음에는 잘될까, 안될까 걱정이 반반이었지만 막상 개업하고 보니 손님들이 늘어나 정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초기단계가 정신이 없고 힘이 든다”면서도 “앞을 보고 하는 거니까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오히려 “일을 하고 싶어도 제시간에 끝나고 토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쉬어야한다”며 아쉬워했다. 나중에 취업을 했을 때 토요일․공휴일에 쉬었던 게 습관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오렌지클리닝 숍은 2006년 문을 연 소규모 세탁사업단인 백조세탁나라(직원 3명, 금호1가동 성동구보건소 금호분소 소재)가 모태다. 지난해 자활공동체로 독립한 백조세탁나라가 운영 및 세탁 관련 기술 등을 알려졌다.
이런 성공 뒤에는 이웃의 세탁소들과의 관계라는 문제가 있다. 자동화설비에다 가격까지 저렴한 탓에 인근 세탁소에서 영업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오렌지클리닝 숍은 이런 문제를 해당 세탁소와 협약을 맺고 이익금을 50:50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 11개 자활사업단, 저소득층 자립도와
성동구는 저소득주민의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오렌지클리닝 숍과 같은 의류세탁사업단과 복지간병․자재유통․자전거재활용․집수리사업단 등 11개 공동자활사업단을 운영한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중 근로능력이 있는 만 65세 이하 조건부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주민 28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일을 하면서 취업을 하거나 소득향상을 통해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를 벗어나게 된다. 복지간병사업단 참가자 8명이 ‘보호자 없는 병원’에, 장애통합지원사업단의 16명은 특수교육보조원으로 취업했다. 또 집수리사업단은 보일러 도배 등 기술을 배워 또 다른 저소득주민 55세대의 집을 수리해줬고, 자전거재활용사업단은 저소득층 청소년 47명에게 수리된 자전거를 기증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구는 이들 사업의 조기정착을 돕기 위해 사업초기 6개월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오렌지클리닝 숍 역시 6개월간 인건비를 포함해 약 1억6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성동구 자활센터 이규선 팀장은 “자활사업 중 자활공동체로 독립한 게 도선인테리어와 백조세탁나라, 오렌지클리닝 숍 등 3개에 이른다”면서 “취업률도 30% 정도로 서울지역 평균 5~6%를 훨씬 상회할 정도로 실적이 좋다”고 말했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