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다문화 음식축제 대성황
성북 다문화 음식축제 대성황
  • 시정일보
  • 승인 2008.05.27 09:40
  • 댓글 0

15개국 음식 선보여…가족·친구 손잡고 축제 만끽
지난 25일 성북동길에는 15개국의 음식을 맛보기 위한 서울시민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기획한 제1회 성북 다문화 축제가 열린 것이다. 오후 1시 본 행사가 열리기 전인 12시30분, 가족 ? 친구 ? 연인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손에 손잡고 이번 축제를 위해 제작된 별도의 코인(1000원)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있었다. 이 코인을 구입해 1000~2000원 하는 각 국 음식을 사기 위해서다.
코인을 구입한 시민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그동안 눈여겨 두었던 음식을 골고루 맛보며, 음식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각 나라별로 마련된 부스에는 자신의 나라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어눌한 한국말로 “어서오세요” “음식 맛있어요”라고 외치며 손님을 끌어 당기고 있었다.
이날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성신여대에 다니는 한 대학생은 “평소 접하지 못했던 라오스의 딩무와 태국의 싸이우아를 싼값에 맛볼 수 있었다”며 “이곳에서 세계 전통의상도 구경하고 각 국 음식도 맛볼 수 있어 마치 국경을 초월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 성북동길 메인무대. 한 석, 이 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15개국의 대표들이 자신들의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무대 위에 등장, ‘다문화 음식축제’의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북 관내에 살고 있는 각 국 대사부부와 서찬교 성북구청장, 윤만환 도시건설위원장 및 구의원 등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축제는 우리 관내에 있는 30개 대사관저와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특성을 살려 음식을 통해 우리 구민들과 하나가 되고 서로 이웃이 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자 마련됐다”며 “이 시간 만큼은 국적을 넘어 서로 마음을 열고,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승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한 페루 대사는 답사를 통해 “음식을 통해 여러나라 국가의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돼 즐겁다”며 “성북에 살고 있는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서찬교 구청장과 참석내빈, 외국인이 함께 참여해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리며, 서로 ‘하나’임을 만천하에 알렸고, 또 지름 2m, 높이 1.7m의 대형 팥빙수를 만들어 나누어 먹는 퍼포먼스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각 국 나라의 전통 민속공연이 펼쳐졌고, 부대행사로 △외국인장기자랑 및 레크레이션 △절구, 방아, 투호, 팽이 등 한국전통문화체험 △전통탈춤, 마임조각 퍼포먼스, 페이스페인팅 등 거리이벤트도 열렸다. <문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