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화장시설 턱없이 부족
서울시 화장시설 턱없이 부족
  • 시정일보
  • 승인 2008.05.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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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3 추모공원 시급히 건립해야
서울시 자체 화장시설이 턱 없이 모자라 시급히 확충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6년 말 현재 서울시 화장률은 68.2%이며, 2010년 80%을 넘어서고, 2017년에는 9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서울시의 화장시설로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서울시립 승화원에 화장로 23기가 가동 중이나 늘어나는 화장수요로 과부하 상태다. 2007년 상반기에 화장로 1기당 하루 평균 4.2회 가동했는데, 이는 화장로당 하루 3회 가동이 적정한 것과 비교하면 40% 과부하 수준이다.
또 2006년 현재 서울시민 중 24.1%가 타지역 화장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07년 개정된 ‘장사 등에 관한 법’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민의 화장수요를 충족할 화장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에 각 지자체는 타 지역 주민에게 할증요금을 부과하거나 이용자격을 관내 주민으로 한정하는 등 타 지역 주민의 이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서울시 자체 화장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국에 있는 화장시설들은 타 지역 주민에게 평균 2배의 할증요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최대 9배 할증하는 사례도 있다. 2007년 성남시가 타 지역민의 화장요금을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했고, 부산시도 18만원에서 48만원으로 인상했다.
특히 성남시 화장시설은 서울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2006년 성남시 화장시설 이용자의 32%가 서울시민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은 서울시 화장시설 이용시 9만원만 내면 되지만 성남시 시설 이용시 11배 비싼 100만원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시설 수급분석 결과 2008년 현재 화장로 40기가 필요(화장로당 3회 가동 기준)해 17기가 부족한 상태다. 현재 추진중인 제2추모공원이 완공된다 해도 추가 공급 화장로는 11기에 불과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제2추모공원 건립 이후에도 추가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요 ․ 공급간 차이는 더욱 커지며, 2추모공원의 화장로 11기를 감안하더라도 2015년에는 23기, 2020년 33기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원지동 제2추모공원이 1997년 처음 계획을 수립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장시설 건립은 최소한 10년이상 소요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공급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 제3, 제4의 화장시설 건립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문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