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행정용어 쉽게 고친다
마포구, 행정용어 쉽게 고친다
  • 시정일보
  • 승인 2008.05.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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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변환프로그램 도입…한자·외래어 등 540개 고쳐
간인하다. 구거, 임베디드시스템 등. 행정기관의 공문서에 사용되는 한자어와 외래어다. 공문서에서 이런 용어를 접한 사람이라면 한, 두 번쯤 머리를 긁적이며 사전을 뒤적일 수밖에 없다. 웬만한 한자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읽기 힘든 공문서. 요즘에는 외래어는 물론 약자까지 뒤섞여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구민 등 고객을 위해 행정용어 중 어려운 한자어 및 외래어 신조어 540개를 골라 쉽게 고쳐주는 ‘자동변환프로그램’을 만들어 구청 전 부서와 각 동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앞서 제시된 용어가 쉽게 바꿔진다. 즉 간인(間印)하다는 사잇도장을 찍다, 거치기간은 예치기간, 구거(溝渠)는 도랑, 구배는 기울기, 가가호호는 집집마다 등으로 전환된다. 또 외래어는 외래어와 함께 괄호 안에 풀이말을 같이 보여준다. 즉 U-city는 U-city(첨단정보도시)로, 임베디드(embedded)시스템은 임베디드 시스템(맞춤형 직업교육과정)으로 바뀐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컴퓨터에서 공문서를 작성할 때 선정된 한자어 또는 외래어가 자동으로 바뀌어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3월초 홍보물 및 회의자료 등에서 사용된 한자식ㆍ일본식ㆍ영어식 행정용어를 발췌하고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개선대상 용어 선정은 감사원 행정용어순화자료, 서울시 행정용어개선위원회 자료, 국립국어원 행정용어순화편람, 파주시 행정용어개선자료, 기타 자료 등을 참고했고 그 결과 한자식 표현 384개, 외래어 127개, 영어약자표현 29개 등 모두 540개를 선정했다. 구 관계자는 “행정용어 개선은 친절행정을 위한 첫걸음이다”면서 “앞으로 공문서 외에도 각종 도로표지판, 구 홈페이지 게시판, 구정신문, 자치법규 등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행정용어 개선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