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체계개편 확실한 정착을 위해
시내버스 체계개편 확실한 정착을 위해
  • 시정일보
  • 승인 2004.06.03 14:27
  • 댓글 0

오는 7월1일부터 서울시내버스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서울시가 버스체계 개편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배차간격 불규칙, 특정지역의 노선집중, 승용차 보다도 느린 버스를 외면하는 시민들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버스업체의 어려운 경영 등을 타파하기 위해 시내 교통의 대변혁을 통해 교통소통의 원활을 꾀하는 데 있다.
따라서 종전 도시형, 좌석형, 지역순환 버스체계 367개 노선 8139대가 간선, 지선, 광역, 순환버스 420개 노선 7967대로 개편되는 것이다.
△간선버스(파란색버스, Blue Bus)는 80개 노선 2703대로 송파·강남대로 등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는 시내주요 간선도로를 운행하며 시외곽과 도심→부도심 간을 빠르게 연결시키는 기능을 하게 되며 버스번호는 서울을 0권역부터 7권역까지 나누어 권역별로 고유번호를 부여하여 출발지+도착지+일련번호식으로 번호가 부여된다. △지선버스(녹색버스, Green Bus)는 292개 노선 4451대로 마을버스처럼 간선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하는 승객을 위해 시내주요부도심 사이를 운행하게 되며 △순환버스(노란색버스, Yellow Bus)는 5개 노선 44대로 도심이나 부도심 지역내에서의 업무와 쇼핑을 위해 개설한 원형노선버스이다. △광역버스(빨간색버스, Red Bus)는 분당과 일산 등 타 시·도 노선버스로 수도권과 도심을 급행으로 연결하는 시외버스노선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 수십년간 운영되고 있는 현 버스체계를 새로운 버스체계의 개편을 통해 확실한 정착을 꾀한다면 외양만 거창하고 속은텅빈 탁상행정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점을 더욱 심도있게 파악하는 발로 현장을 누비는 현장행정의 결과가 새로운 버스체계개편에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서울시의 과감한 개혁에 박수를 보내지만 버스의 색깔변화와 버스중앙차로제 실시만으로 1천여만 서울시민들의 대중교통이용율 상승효과가 과연 나타날 것인지, 서울시 관계공무원들의 냉철한 판단과 확행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 올 청계천 복원사업의 마무리 시기까지 염두에 둔 버스체계 개편이라면 모르겠지만 전시행정을 위한 개편이라면 차라리 현행체계의 보완이 올바른 행정이 아닌가 싶다.
특히 아직 실시가 되기도 전에 시중에는 한글이 엄연히 살아있는데도 불구하고 ‘B·R·Y·G’ 등 외래어를 표기한 버스들이 시내를 질주하고 있는 모습에 대한 많은 시민들의 거부감 표출은 어쩌면 서울시의 탁상행정을 꼬집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서울시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이명박시장취임 후 이니셜도 ‘Hi Seoul’로 바꾼 것도 이해가 된다지만 ‘한글’의 실종은 우리 자존심의 실종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진리를 이번 버스체계개편 과정에서도 표출된 영문 이니셜 사용에 다시 한번 응어리진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민들에게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오는 7월1일부터 실시하는 버스체계개편이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시내버스가 안고 왔던 각종 문제점을 변혁이 아닌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정착시키는 방안이 가장 올바른 길이 아닌가 싶다.
서울시의 버스체계개편이 시행착오에 봉착하지 말기를 바라며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