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고구려의 혼'을 깨운다
광진구 '고구려의 혼'을 깨운다
  • 시정일보
  • 승인 2008.06.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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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광진구의 경쟁력은 ‘고구려’다.
광진구(구청장 정송학)는 5월14일 아차산고구려 역사박물관 건립에 따른 국ㆍ시비 지원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사업 진행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역사유적의 문화ㆍ관광 콘텐츠화를 통해 역사적 도시로서 광진구 이미지를 구축하고, 광진구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기인한 것. 구는 고구려를 통해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역사문화자원을 창출,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광진구와 고구려
아차산 일대는 삼국이 영토 확장의 각축을 벌였던 군사적 요충지였다. 아차산 보루군은 고구려가 남하정책을 펼치면서 쌓은 군사시설이며, 관내 위치한 홍련봉보루는 당시 핵심 지휘부로 곳곳에서 고구려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아차산 홍련봉 제1보루는 남한지역 내 최초로 고구려 연화문와당(연꽃무늬기와)이 출토된 중요한 고구려 역사 유적지다.
광진구는 사적 234호 아차산성, 사적 455호 아차산 고구려 보루군 17개 지정 중 9개소가 위치해 있으며, 이 일대에서 출토된 유물은 모두 4655점이며, 이중 관내 출토유물은 3390점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광진구는 국가사적 소재지로서 역사적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으며, 유적훼손의 가속화를 막기 위한 보존 공간의 건립이 시급해 ‘아차산 고구려 역사문화관’ 건립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차산 고구려 역사박물관 건립으로 선사(강동구 암사동 선사박물관)ㆍ삼국(송파 몽촌토성 한성백제박물관ㆍ풍납토성, 하남시 신라유적 이성산성 등)을 이은 한강유역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해 관광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역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을 역설했다.
이처럼 광진구는 고구려의 이미지를 입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구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아차산고구려 역사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구려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구리시와의 경쟁에서 중복되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것. 이를 통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아 고구려 문화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에 구는 사적(史跡)을 재연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추진, 고구려를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에 있어 ‘역사체험’을 테마로 한 구리시와는 차별화된 방안을 제시했다.
◆아차산 고구려 역사문화관
구는 광장동 384-8번지 일대 3만7444㎡의 부지에 지하1층ㆍ지상2층 6137㎡의 규모로 ‘아차산 고구려역사문화관’ 건립을 건립한다. 지하 1층에는 수창고, 학예연구실, 강당이 들어서고, 1층은 상설전시관을 비롯 기획전시관, 체험관이, 2층에는 뮤지엄샆, 교육ㆍ자료실이 배치된다. 또 역사문화관 주변에 홍련봉 보루 복원 및 온달장군묘 재현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구는 그밖에도 유적, 유물의 보존ㆍ전시 기능 외에도 연령대별 체험ㆍ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는 등 차별화 된 박물관 운영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구는 385억원의 사업비(부지매입 125억원, 건축비 27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국ㆍ시비 128억원 지원과 구비 75억원을 확보했으며,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1년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구 관계자는 “아차산 고구려 역사박물관이 건립되는 동안 720억원의 건설투자비가 유통되고, 건립 후 연간 4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1987년부터 2002년까지 아차산 고구려 보루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67억원을 들여 홍련봉 일대에 대한 토지보상을 완료했으며, 고구려역사문화관 건립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어 아차산 고구려 보루군 보존활용방안에 대한 기본조사 용역을 실시하는 등 아차산 유적 보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민선4기 정송학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을 실시, 고구려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역사문화관 건립 기금예산을 확보하는 등 행정ㆍ재정적 준비와 함께 사업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시설(공원) 결정, 사전환경성검토, 사전재해영향검토 등 관련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
향후 구는 문화체육진흥부와 △역사문화관 건립비 및 아차산성, 고구려보루군 복원 사업비 지원 △서울대박물관, 고려대고고환경연구소 등 유물관리 기관 협의지원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연계해 유물 상호전시 협조 등을 협의하고, 서울시와는 △역사문화관 사업비 및 부지 매입비 지원에 대한 협의와 ‘서울시 외국인 12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역사문화 핵심사업 반영’에 대한 논의를 거쳐 이번 사업을 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