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28% “미국, 안보에 가장 위협”
중고생 28% “미국, 안보에 가장 위협”
  • 시정일보
  • 승인 2008.06.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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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여론조사결과, 29.3% "사회혼란 등 있어 통일반대"
중등학교에 다니는 우리나라 청소년 28%는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미국을 꼽아 전통적인 우방개념과 상당히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4.6%는 안보를 위해 미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응답, 청소년들의 남․북한과 주변 강대국 관련 안보현실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중고생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인 리서치&리서치가 맡았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7%P이다.
조사결과 청소년 중 절반을 훌쩍 넘는 56.1%가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미국(28.4%)과 일본(27.7%)을 꼽았다. 북한은 넷 중 1명꼴인 24.5%에 그쳤다. 그러나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국가를 묻는 질문에 34.6%는 미국이라고 응답했고 나머지 학생들이 북한(22.3%), 중국(17.7%), 일본(14.8%)이라고 각각 대답했다.
특히 이와 관련, 우리나라 전통적 우방국인 미국․일본에 대한 응답비율이 절반이 못되는 49.4%에 그쳤고 북한․중국․러시아는 46.6%나 됐다.
청소년 과반 이상은 6.25전쟁의 발발연도와 침략주체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안보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25전쟁 발발연도를 1950년으로 정확히 아는 청소년은 43.2%에 불과했고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됐다는 사실도 48.7%만 알고 있었다.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서는 55.8%가 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북한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물음에서는 64.2%가 ‘낮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69.8%는 남북통일에 찬성했지만 반대도 29.3%로 만만치 않은 결과를 보였다. 통일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709명은 찬성이유에 대해 ‘원래 한민족이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고 ‘전쟁가능성을 줄이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25.75)’, ‘통일되면 강대국이 될 수 있어서(20.3%)’, ‘이산가족이 고통을 줄일 수 있어서(15.1%)’ 순으로 나타났다. 통일에 반대한다는 응답자(298명)는 ‘사회혼란이 오므로(42.6%)’, ‘지금보다 못살게 되므로(29.2%)’, ‘지금도 크게 불편하지 않으므로(18.1%)’, ‘북한사람들이 싫어서(8.7%)’ 순서로 대답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위기극복 참여의지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80.7%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응답했고, 전쟁이나 대규모 테러 및 재해재난 등 국가위기 시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비율이 85.4%로 나타났다. 또 60.7%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앞장서 싸우겠다’며 답했고, 남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병역의무 이행여부에 대한 물음에도 85.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