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물길 드디어 열린다
홍제천 물길 드디어 열린다
  • 시정일보
  • 승인 2008.06.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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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홍제천 복원 기념통수식, 오세훈 시장 등 참석
▲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이 25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홍제천의 역사, 복원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민선 3, 4기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의 야심작인 ‘홍제천’이 드디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 돼 26일 홍제천 백련교 인근 둔치에서 통수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통수식은 오세훈 서울시장,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각계 인사 및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서대문구는 통수식에 앞서 2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홍제천의 역사, 복원의 당위성, 추진과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홍제천을 통한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이날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그동안 홍제천은 장마철이나 비오는 날을 빼고는 물을 구경하기 힘들 었고 생태환경이 파괴된데다 하천으로서의 모습도 이미 사라져 버렸다”며 “이를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2002년 민선3기 서대문구청장에 취임 후 홍제천 복원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기필코 자연형 생태환경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사업추진에 전념해 왔다”고 배경을 밝혔다.
현 구청장은 “사업이 완전히 끝나기 까지는 아직도 예산확보 등과 같은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이 있지만 홍제천 복원사업은 서대문구가 새롭게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구민들이 삶의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면서 “2010년까지 천변 갈대숲 조성, 홍제천변 도로정비, 홍제천변 명품거리 만들기, 안산에 있는 건호와 암반을 이용한 폭포조성, 어도, 여울 등 각종 동식물의 서식 및 상하류 순환을 위한 시설을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
홍제천 복원사업은 지난 2003년 사업 타당성 등 많은 과정을 거쳐 지난 2006년 3월 첫 삽을 뜬지 2년여만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 채 복원됐다.
홍제천은 북한산 기슭에서 발원해 종로구와 서대문구, 마포구를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총길이 13km로서 3개구 중 서대문구가 가장 많은 8.52km를 차지한다.
이 사업은 한강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송수관을 통해 다시 홍제천을 거쳐 한강으로 흘려보내는 환경친화적 복원사업이다.
총예산은 물흐르기 공사에 244억원, 자연형 하천조성공사에 164억원 등 총 408억원이 투입됐다.
홍제천 사업은 다른 하천복원사업과 비교해 볼 때 기존 하천복원과는 달리 7가지 차별화된 조성 기법을 적용한 점이 독특하다.
7가지 특색은 △한강내 하상여과시설 설치 공법 채택 △하상바닥 방수처리공법 배제 △저수로 전체폭을 유수단면으로 활용 △콘크리트 낙차공 제거 및 어류이동 여울 설치 △둔치의 기존사면을 유지한 식생방법 도입 △예산절감 및 홍수대비 안전성 확보 △환경에 적합한 음지식물군 식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한강내 하상여과시설 설치 공법은 홍제천 하류 부근의 한강물을 홍제천 상류로 끌어 올려 방류하는 형태로 이는 한강의 심층 모래자갈층에서 물을 취수하므로 깨끗한 하천수 공급이 가능하며, 하천 밑바닥 여과시설에서 직접 여과하기 때문에 별도로 넓은 면적의 정수시설 등 부대시설이 필요 없다.
또 자연형 하천 조성에 걸림돌로 남아있던 수면이 서로 다른 두 수로를 일정하게 계단을 두어 연결되도록 콘크리트 낙차공을 없애 물고기의 통로도 만들었다.
내부간선 고가도로가 통과하는 그늘 지역에는 일조량에 맞는 물억새, 노랑꽃창포, 노루오줌, 쑥부쟁이 등 환경에 적합한 음지식물군을 식재해 단점을 보완했다.

―드디어 통수식
26일 오후 2시30분부터 열리는 통수기념식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회의원,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을 초청해 치러진다.
이날 식전행사로 어린이 요들송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오후 3시 ‘홍제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날 사회자인 아나운서 손범수 씨가 내빈을 소개한 후 김진태 서대문구 건설교통국장이 경과보고 및 자연환경정비공사에 대해 설명한다.
현동훈 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홍제천 자연형하천 복원의 필연성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게 되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한다.
곧이은 통수식에서는 분수 및 물레방아가 가동되는 장관이 연출되고, 오세훈 시장, 현동훈 구청장 및 지역주민 등이 참여해 홍제천에 새물을 합수하며, 새 생명 시작을 기원하는 치어도 방류하게 된다.
한편 서대문구는 홍제천 통수식에 맞춰 27일부터 29일까지 ‘제4회 홍제천생명의 축제’를 개최해 다시 열린 홍제천 물길을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3일 내내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문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