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표기 보면 서울은 '글로벌 낙제도시'
영문표기 보면 서울은 '글로벌 낙제도시'
  • 시정일보
  • 승인 2008.06.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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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엉터리 영문표기 ‘빈축’…관광안내지도 철자잘못 95곳
1392년 창업해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조선이 두 개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서울시 영문표기 홍보물에서 생겼다. 서울시 도보관광홍보물(Walking Tour of Seoul)에 조선을 각각 ‘Joseon Kingdom’과 ‘Joseon Dynasty’로 다르게 표기한 것. 더욱이 이런 표기는 같은 페이지에 있어 외국인들이 ‘조선’을 두 개의 다른 나라로 오해할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서울시의회 이지현 의원(한나라․서초2)은 제34회 정례회 이틀째 시정질문에서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 또는 해외홍보 등을 위해 제작․배포하는 각종 홍보물과 사이트, 관광안내문, 교통표지판 등의 영문표기가 철자는 물론 문법적인 오류가 있어 글로벌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이 국제적인 망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도보관광홍보물’은 조선에 대한 영문표기를 통일하지 않고 각각 Joseon Kingdom과 Joseon Dynasty로 달리 표기한 것을 비롯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동재연도를 같은 페이지에서 1994년과 1995년으로 다르게 적었다. 또 외국관광객에게 제공되는 ‘서울관광안내지도’는 Ilmin Museum of Art로 표기해야 하는 일민미술관을 대․소문자 구분 없이 ilmin museum of art로 표기했고, 신세계백화점도 Shinsegae가 아닌 Sinsegae로 h를 누락시켜 적는 등 문법 및 철자 오류가 95군데서 발견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을 설명하는 문장에서도 ‘The museum also has souvenir shops and a cafeteria’ 대신 ‘The museum has also the souvenir shops and the cafeteria’로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가 발행․배부하는 홍보간행물에서도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른 용어로 설명, 공공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을 떨어뜨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영문표기사전에는 Seoul Museum of Art인데 반해 서울시 GIS시스템에는 Municipal art museum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은 서울관광안내지도에서 Nat’l Palace Museum of Korea인데 반해 GIS시스템은 ‘왕립박물관’인 Royal Museum으로 표기했다. 서울성곽은 영문표기사전에는 Seoul Seongggwak로, 서울관광안내지도에는 Fortress Wall of Seoul로, GIS시스템에는 Seoul castle walls로 서로 다르게 적었다.
이밖에 정동극장은 로마자표기법이 바뀌었는데도 영문표기사전과 서울관광안내지도는 Chongdong Theater로 표기했고,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음식인 비빔밥은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가 배포한 메뉴표기에는 dolsot bibimbap(bibimbap in a hot stone pot)로, 서울시 위생과가 배포한 안내책자에는 Rice mixed with vegetables로 서로 다르게 적었다. 또 A업소는 Dolsot-bibimbap(bibimbap im a hot stmepot)으로 무슨 뜻인지 모를 말을 사용했고 B업소는 Bibim Pab로, C업소는 Mixed Rice로 표기하는 등 오자투성이다. 양념갈비와 냉면도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방용식 기자>